전기차, 한국 또 샌드위치 되나

입력 2009년11월24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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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전기차 열풍에 한국이 또 다시 샌드위치 신세에 몰리게 됐다. 특히 일본이 전기차 상용화에 나선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상호 전기차 공동표준화에 합의하면서 한국이 전기차분야에서도 뒤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중국을 방문한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전기차와 관련해 상호 합의한 공동발표문을 작성, 백악관 언론수석실이 발표했다. 공동발표문은 미국과 중국이 전기차 개발과 활용에 있어 폭넓게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먼저 양국은 공동표준화 개발에 전력키로 했다. 전기차 부품 및 시험기준은 물론 플러그의 공통된 디자인, 배터리와 같은 부품의 프로토콜 등을 공동 개발, 양국에서 전기차가 신속히 보급될 수 있도록 상호 정보를 공유키로 했다. 또 양국 도시들을 연계한 공동 시연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연계된 도시들은 충전패턴, 운전경험, 그리드 통합, 소비자선호도 등에 관한 정보를 수집, 공유하게 된다. 미국과 중국 간 태스크포스가 전기차의 제조, 소개, 사용문제뿐 아니라 R&D에 대한 필요성을 규정하는 중장기 로드맵도 만든다. 여기에 대중인식 및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전기차 기술에 관한 이해 향상 도모 자료를 개발, 배포키로 했다. 지난 9월 열린 미-중 간 전기차포럼도 정례화하기로 했다.

양국이 전기차 공동 확대에 합의한 건 향후 펼쳐질 전기차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전략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시장이 된 중국과 그 뒤를 잇는 미국이 협력체제를 구축, 자국 시장을 지키겠다는 의지라는 얘기다. 특히 중국은 내년초부터 북경에서 500여대의 전기차를 택시로 운용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이른바 전기차를 대중화하기 위한 본격적인 정책 시행에 들어가는 셈이다.

미국과 중국에 맞서 일본은 이미 전기차 시판에 나섰다. 닛산과 미쓰비시, 토요타 등이 전기차 판매에 적극적이고, 일본 내수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전기차 판매에 매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한국은 오는 2011년이 돼야 전기차 상용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배터리 등의 핵심 부품에 경쟁력이 있다 해도 표준화에 뒤진다면 전기차분야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전기차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일본이 전기차분야에서 주도권을 갖기 위한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며 "한국의 전기차정책 시행을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칫 시기를 놓치면 내연기관차와 마찬가지로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한국은 샌드위치가 될 것"이라며 "당장의 내연기관차 규모를 유지하는 데 급급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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