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부품가격 인하, 그 배경은?

입력 2009년11월24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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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최근 부품가격을 인하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외형적으로는 벤츠가 소비자 이익증대를 내세웠으나 부품값을 내릴 수밖에 없는 속사정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벤츠는 최근 부품가격을 최대 20%까지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회사측은 합리적인 서비스를 제공, 고객들의 공식 서비스센터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벤츠는 또 그 동안 국내에 판매한 차가 많아져 이제는 "규모의 경제"에 걸맞게 가격을 내릴 여지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C클래스, 마이B 등 소형차 판매가 크게 늘었다”며 “그에 비례해 수리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에 고객부담을 줄이고자 가격을 인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업계에선 “벤츠 서비스센터의 매출액이 판매대수만큼 늘지 않아 부품 가격을 내려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의도”라며 “소비자 중에는 가격 때문에 독일에서 직접 부품을 주문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인터넷 구매대행 사이트 등에선 독일 현지에서 판매되는 벤츠 부품을 주문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대행을 통해 공급받을 경우 국내 판매가격보다 평균 20% 정도 저렴해서다. 예를 들어 벤츠 C클래스 아방가르드 라디에이터 그릴을 인터넷 구매대행으로 살 경우 35만1,000원으로, 벤츠 공식 서비스센터의 44만4,730원 비해 약 9만원이 싸다. 이번 가격인하 전엔 55만원이었음을 감안할 때 무려 20만원 정도 차이났던 셈이다. 이런 이유로 사이드미러 등 비교적 교체가 간단한 부품은 인터넷을 통한 구매대행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일부에선 벤츠의 부품가격 인하 배경에 대해 한-EU FTA 협상품목에 자동차부품이 포함돼 있어 이 점을 염두에 뒀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어차피 가격이 내릴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만큼 앞당겨 실시해 서비스센터의 매출도 높이고, 소비자에게 생색도 낼 수 있다는 것,

한편, 아우디와 폭스바겐, BMW 등 다른 독일업체들은 당분간 부품 가격 인하를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동안 벤츠 부품 가격이 지나치게 비쌌던 만큼 이번의 가격인하는 당연하다는 게 이들 업체의 입장이다.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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