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자회사 앞날 '안갯속'

입력 2009년11월25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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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베를린 AP.AFP=연합뉴스) "GM의 자회사들은 어디로 핸들을 꺾을 것인가?"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자회사인 오펠과 사브의 미래가 더욱 불투명해졌다. GM은 25일 유럽 자회사인 오펠 직원 가운데 약 9천명을 해고하고 생산능력을 20% 가량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GM과 사브 인수 협상을 벌여온 스웨덴의 코닉세그는 전날 인수를 포기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닉 라일리 GM유럽 사장은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9천명 감원 필요성을 강조한 뒤 이 가운데 50~60%는 독일 근로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의 오펠 직원은 독일의 약 2만5천명을 포함해 4만5천명 정도다. 라일리 사장은 그러나 독일 내 4개 공장이 문을 닫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한 반면 2천30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벨기에 앤트워프 공장의 장래가 불투명하다고 말해 폐쇄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그는 "앤트워프 공장의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공동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며 "이 공장을 위한 대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펠 구조조정과 관련해 "어려운 결정"이 포함될 것이라며 2~3주 내로 최대한 빨리 결정을 내린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전했지만 아직 "최종 결정은 없다"고 말했다.

GM은 캐나다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와 러시아 스베르방크가 참여한 컨소시엄에 오펠을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이달 초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를 회생시키겠다며 돌연 계획을 철회, 오펠 노조와 유럽 관련국들의 반발을 샀다. GM은 이어 지난 23일 자회사인 오펠과 복스홀 공장을 둔 독일, 영국, 스페인, 벨기에, 폴란드 등 유럽 5개국에 33억유로의 구조조정 지원금을 요청했지만 해당국들은 내달 4일 회의까지 개별 협상을 미룬 상태다.

라일리 사장은 각국이 "상당히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지원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GM은 또 사브 브랜드 매각을 위해 스웨덴의 고급 스포츠카 업체 코닉세그와 적극 협상을 벌여왔지만 결국 코닉세그 측이 투자자들과 이견, 불투명한 수익 전망 등을 이유로 인수 계획을 포기했다. 이에 GM은 내달 1일 이사회를 열고 사브 브랜드의 처리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지만 현재로선 다른 잠재적인 인수업체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닉세그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중국의 베이징차(BAIC)는 25일 사브를 재평가, 적절한 조치를 마련하겠다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단독으로 인수하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은 GM이 올해 초 사브 브랜드를 정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사브 본사가 있는 스웨덴 정부마저 인수 불가 방침을 밝힌 상황에서 공장 폐쇄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이렇듯 오펠과 사브, 새턴 등 3개 브랜드의 매각 계획이 줄줄이 무산되면서 셰브롤레, 뷰익, GMC, 캐딜락 등 4개 브랜드만 집중 육성하겠다는 GM의 경영전략은 큰 차질을 빚게 됐다.

hanarmd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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