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영업사원들이 이탈하고 있다. 예상했던 만큼 수입이 생기지 않아서다.
토요타 딜러인 A사의 한 영업사원은 요즘 다른 브랜드에 자리를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토요타 진출 전에는 영업사원들 사이에서 누구나 소위 말하는 ‘대박’을 기대했다”며 “그러나 실제 내게 들어오는 수입은 기대치와 너무 차이났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딜러인 B사의 영업사원은 “토요타 출시 전 토요타 영업사원이 되는 건 누구나 꿈꾸는 일이었다"며 "가만히 있어도 사려는 사람이 줄을 설게 뻔했기 때문이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은 누구도 영업사원으로 오지 않으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토요타의 다른 영업사원들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미 토요타를 떠나 다른 브랜드로 옮긴 영업사원도 적지 않다. 그 중에는 모 브랜드에서 판매왕을 하다 토요타로 옮긴 영업사원이 최근 친정으로 복귀한 사례도 있다.
국내 진출 2개월도 안된 시점에 판매일선이 이 처럼 동요하는 건 무엇 때문일까. 업계는 토요타의 판매물량 조절로 인한 출고적체와, 이로 인한 수익감소를 원인으로 꼽았다. 토요타는 월 500대만 국내에 팔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내년부터는 월 700대다. 그러나 영업사원들은 차가 고객에게 출고돼야 수입이 생기는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 출고 전에 5,000대가 계약됐더라도 영업사원들에게 생기는 수입은 없다. 따라서 공급물량이 제한되거나 적으면 차가 제아무리 인기가 있고, 계약대수가 많아도 소용이 없는 셈이다. 월 500대라고 해봐야 딜러 수로 나누고, 이를 또 영업사원 수로 나누면 실제 영업사원 1인이 출고할 수 있는 수가 절대적으로 줄어든다. 더구나 토요타는 판매가격이 낮은 대중차 브랜드다. 이는 고급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진이 적다. "박리다매". 그 만큼 많이 팔아야 돈이 된다는 얘기다.
토요타의 한 영업사원은 “벤츠 S클래스 1대를 판 마진과 같으려면 토요타차 5대 이상을 팔아야 하는데 공급마저 제대로 안돼 월 3~4대만 출고할 수 있으니 견딜 수가 없는 것"이라며 "수입차 영업은 돈이 되는 브랜드로 영업사원이 몰리는 구조라는 걸 무시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딜러들에 물량을 공급하는 건 일본 본사의 시장전략이며, 내년 상반기부터는 조금씩 늘릴 것이라는 답변이 다였다.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한 영업사원은 “영업사원들 모집할 때는 낙관적인 상황만 제시하더니 이제 와서 영업사원이나 딜러의 형편은 나몰라라하고 본사 입장만 생각하는 건 지나치게 이기적인 처사"라며 "처음부터 이런 전략이었다면 영업사원 수도 조절해서 뽑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는 "이래서는 수입사와 딜러, 영업사원이 함께 성장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업계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며 토요타에서 뛰쳐나오는 영업사원들이 앞으로 얼마나 될 지 주목하고 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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