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 파산보호 절차에서 벗어나 회생을 모색하고 있는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새 사령탑" 물색작업에 난항이 예상된다. 프리츠 헨더슨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와의 불화 때문에 돌연 사퇴키로 했지만, 공적자금 투입 후 강해진 정부 및 이사회의 경영 간섭과 보수 규제, 인물난 등으로 인해 적임자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AT&T를 재탄생시킨 경험이 있는 강한 캐릭터의 소유자인 휘태커 회장이 경영을 장악하면서 장기 집권에 나서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3일 정부의 보수 규제와 이사회의 잦은 경영 간섭, 잇단 브랜드 매각 실패 이후 GM을 회생시켜야 하는 책임 등을 이유로 헨더슨의 후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제금융 투입 이후 정부가 경영에 일일이 간섭하고 보수도 규제하는 것은 물론 자가용 비행기 이용이나 심지어 출장 시 호텔 숙박비까지도 규제를 받는 상황에서 막중한 책임과 부담만 있는 GM의 CEO를 섣불리 맡겠다고 나설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GM은 일단 에드워드 휘태커 회장이 임시로 CEO직을 대행하면서 후임자를 물색한다는 방침이지만, 거론되는 인물들은 대부분 고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후임자로 미국 최대의 자동차 딜러 업체인 오토네이션의 마이클 J. 잭슨 CEO가 거론되고 있으나 정작 그는 GM과 어떤 논의도 진행한 바 없고 오토네이션의 현 직책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부인했다. GM의 이사진들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구조조정을 이끌 인물로 제너럴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 같은 인물을 원하고 있지만, GE의 대변인도 이멜트 회장이 GM을 경영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휘태커 회장이 앞으로 CEO를 계속 맡으면서 GM의 시장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회복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휘태커 회장이 GM의 CEO에게 시급하게 요구되는 자질 중 많은 것을 갖췄다면서 적임자를 찾지 못하면 그가 CEO직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업계의 컨설턴트인 존 커세사는 "휘태커가 임무와 신뢰에 대한 감각을 가진 인물이며 특히 글로벌 기업에서 성공한 경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