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GTD의 시승 소감을 한 마디로 말하라면 "매력 넘치는 차"이다. 독일 드레스덴에서 골프가 생산되는 볼프스부르그 공장까지 355㎞를 달리는 동안 체감한 고성능은 국내 시장에서의 기대를 한껏 높이기에 충분했다.
▲ 디자인
외형은 기존 골프 6세대와 큰 차이가 없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벌집형으로 차별화 됐고, HID로 알려져 있는 바이제논 헤드램프가 적용됐다. 그릴 아래 범퍼 또한 너비가 확대돼 고성능 느낌을 발휘한다. 그러나 ‘GTD"라는 레터링이 없다면 외형상으로 고성능의 기대감을 갖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변함없는 사실 한 가지는 TDI의 고성능 버전이 GTD라는 점이다. 골프 가솔린의 퍼포먼스 하이엔드로 GTI가 있다면 GTD는 디젤의 하이엔드가 되는 셈이다. 따라서 이번 시승의 초점은 GTD가 보여주는 매력적인 성능에 맞추어졌다.
▲ 성능
독일 작센주 드레스덴 페이톤 투명 유리 공장에서 골프 3대가 나란히 준비됐다. DSG를 탑재한 2도어 GTD 한 대와 6단 수동변속기의 4도어 GTD 두 대가 그것. 내년 상반기 국내에 들어오는 GTD는 4도어 6단 DGS를 탑재한 차종이다. 2도어 DSG와는 도어의 숫자만 다를 뿐 동일한 차종이다.
먼저 오른 차는 6단 수동변속기 GTD. 6단 수동변속기 차종의 가속력은 2단에서 극명하게 체감이 가능할 정도로 높아진다. 2단 변속 후 가속페달을 힘차게 밟으면 스프린터처럼 속도가 치고 오른다. 170마력, 35.7kg.m(1,750rpm-2,500rpm)의 최대 토크가 몸으로 느껴진다. 5단으로 시속 180㎞가 거뜬하고 6단으로 올라서면 시속 220㎞까지도 쉽지 않게 오른다. 그야말로 작지만 폭발적인 가속력이 GTD만의 매력인 셈이다. 평범해 보이는 외형이지만 다부지게 잘 달린다는 표현이 적절한 것 같다.
중간 지점에서 6단 DSG 차종에 올랐다. 버킷 타입의 시트가 옆구리를 감싸는 느낌이 좋다. 마치 달려 보라는 신호가 아닐 수 없다. 시트를 조정하고 다시 아우토반에 올랐다. 제한속도 구간이어서 시속 120㎞를 유지하다 해제 표시가 나오면 페달을 끝까지 밟았다. 역시 빠르게 가속이 된다. 저속에서 고속으로 오를 때 가속감은 수동 방식의 6단이 더 낫지만 DSG 또한 잘 달린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또한 15㎜ 가량 낮아진 지상고 덕분에 고속 주행이 더욱 안정감 있게 느껴진다.
GTD의 승차감은 단단한 편이다. 하지만 "스포트"와 "노멀" 및 "컴포트" 모드가 있어 주행상황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고속 주행의 특성상 아우토반에선 주로 "스포트" 모드를 사용했지만 스포츠카처럼 엉덩이에 모든 진동이 느껴질 만큼 극한의 단단한 세팅은 아니다.
가죽 스티어링 휠을 쥐었을 때 손의 느낌도 좋은 편이다. 제대로 잡아야 하는 곳에 엄지손가락이 잘 들어가 손에 힘을 주게 한다. 스티어링 휠 하단은 원형이 아닌, 일자형이다. 스티어링 휠의 틸팅을 최대한 내렸을 때 허벅지에 닫는 것을 방지한다. 다만 위아래로 움직임이 가능한 틸팅의 범위가 좁다는 것은 흠이다.
▲ 총평
전반적으로 GTD는 TDI의 고성능 버전 역할에 충실한 것 같다. 특히 직진 가속력은 동급 대비 일품이 아닐 수 없다. 국내에서도 언제 어디서든, 필요할 때 밟으면 제대로 기대를 맞춰줄 것 같다는 생각이다. 파크 어시스트와 ESP, 무릎 에어백을 포함해 총 7개의 에어백이 갖추어져 있다. 국내 판매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골프 디젤 중 성능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제격일 것 같다.
볼프스부르크=권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