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뉴 알티마 가격 내린 속사정

입력 2009년12월10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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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닛산은 내년 1월5일 뉴 알티마의 출시를 예고하며 가격을 구형보다 300만원이나 내렸다고 발표했다. 신차임에도 판매가격이 싸진 건 물론 환율을 감안했을 때 거의 원가에 가깝다는 점에서 업계는 닛산 내부적으로 가격을 내려야 할 속사정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뉴 알티마의 판매가격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수입원가 수준이다. 현재 가격으로는 팔면 팔수록 오히려 손해를 볼 형편이다. 한국닛산은 따라서 내년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딜러 마진도 1%포인트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딜러들에게 통보했다.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한국닛산이 이렇게 무리하면서까지 뉴 알티마의 가격을 인하한 이유는 뭘까. 업계에선 닛산이 내년 한국시장에서 뉴 알티마 한 차종만으로 버텨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토요타와 혼다가 잘 나가는 판에 이에 대응해 팔만한 차가 없다는 것.

닛산은 내부적으로 내년에 5종의 신차를 내놓는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뉴 알티마 외에도 큐브, 맥시마, 무라노 2WD, 로그 고급형 2WD 등이다. 그러나 이 중 뉴 알티마 외에는 내년 출시가 물건너간 것으로 전해졌다. 뉴 알티마 다음으로 상반기중 들여올 예정이었던 큐브는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고, 병행수입업체를 통해 인기리에 판매된다는 점에서 올해의 수입불가는 기대가 컸던 한국닛산과 딜러들에게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큐브의 수입이 불발된 원인은 한국닛산의 판단착오라는 게 딜러들의 지적이다. 큐브를 국내에 팔기 위해선 범퍼, 램프 등을 바꿔야 하고, 이를 본사의 생산일정에 반영해야 하는데 그 시기를 놓쳤다는 얘기다. 더구나 한국닛산은 큐브부터 시작해 본사에 맥시마 등 한국형 모델의 생산을 순차적으로 의뢰할 계획이었으나 큐브부터 틀어지면서 뒷모델들에 대한 의뢰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딜러들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토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에 맞설 맥시마는 물론 4,000만원대 초반에 팔 계획이었던 무라노 2WD와, 혼다 시빅과 토요타 RAV4의 대항마로 생각했던 로그 고급형 2WD의 생산마저 본사와 논의를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닛산이 뉴 알티마 등 신차들을 내세워 내년에 국내에서 일을 저질러보려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신차들의 출시가 잇따라 연기되면서 뉴 알티마만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 되자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차값을 대폭 내린 것 같다"고 풀이했다.

한편, 닛산 딜러들은 "당초 계획대로 신차들을 들여온다면 판매볼륨도 커지고 국내 시장에서 어느 정도 닛산의 영역을 구축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제 내년 한 해를 어떻게 보내야 할 지 아득하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또 "이렇게 기본적인 업무조차 진행하지 못한다는 건 한국닛산 내부에 무슨 문제가 있다는 걸로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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