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터스포츠 주관단체인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는 정영조 회장이 국제자동차연맹(FIA)의 주요 의사결정기구인 "포뮬러원 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선출됐다고 14일 밝혔다.
국제 자동차기구에서 한국인이 핵심 위원으로 뽑힌 건 처음이다. FIA는 미국 AAA, 일본 JAF, 독일 ADAC 등 200여개국 자동차관련 조직을 회원으로 거느린 UN 협력 국제기구로 자동차분야의 세계 정부 역할을 하는 단체다. 현재 자동차메이커들을 상대로 각종 인증, 모터스포츠 규정 제정, 친환경 기술개발 지원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 5대 자동차생산국임에도 그 동안 FIA의 핵심 요직에 진출하지 못했다. 정 회장의 F1 위원 선출은 따라서 IOC나 FIFA 등 국제 스포츠단체 진입에 견줄만한 대외적 성과라 할 수 있다. 정 회장은 F1 한국 그랑프리 운영법인인 KAVO(Korea Auto Valley Operation)의 대표이기도 해, 이번 국제 무대 진출은 2010년 첫 F1 대회를 앞둔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일 외교적 성과로 평가된다.
FIA 포뮬러원 위원회는 생산자위원회, 세계랠리위원회, 투어링카위원회, 카트위원회, GT위원회 등 FIA의 여러 스포츠위원회 가운데 노른자위에 해당한다. 세계 최고의 모터스포츠인 F1 월드챔피언십의 주요 규정과 정책 등 핵심 사안을 논의하기 때문이다. 실제 F1 위원은 F1팀 대표나 대회 주최자급 고위 인사 가운데 선발되며, 공식 회의에는 FIA 회장이 참석할 정도로 위상이 높다. 정 회장은 앞서 FIA의 회원국 단체장 자격과 한국 그랑프리 프로모터 자격을 갖춘 상태여서 F1 위원 선출로 국제 모터스포츠분야에서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게 됐다.
정 회장은 지난 10~11일 몬테카를로(모나코)에서 열린 FIA 시상식과 F1 위원회 회의에 참가하는 것으로 대외적인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회의에서 정 회장은 2010년 F1 참가팀 엔트리 및 공식 대회일정 조정, 득점방식 변경 결정 등에 참여했다.
정 회장은 “한국은 자동차강국임에도 그 동안 국제 모터스포츠 사회에서의 기여도가 크지 않았기에 이번 위원 선출을 더욱 의미있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주어진 역할을 최대한 성실히 수행해 대외적으로 대한민국 모터스포츠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박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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