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중고차수출 급감..물류센터 무용지물 우려

입력 2009년12월20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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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속초항을 통한 중고차 수출이 러시아 측의 관세인상으로 된서리를 맞으면서 수출량이 급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속초시가 대포동에 조성 중인 중고차수출물류센터가 애물단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일 속초시에 따르면 속초항을 통한 대 러시아 중고차수출은 지난 2003년 33대를 시작으로 2004년 1천480대, 2005년 2천217대, 2006년 1천954대, 2007년 3천473대로 급증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2천511대가 수출되는 등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올해초 러시아가 자국 자동차 산업보호를 이유로 배기량 2천500cc SUV의 경우 연식 3∼5년은 지난해보다 176%, 3년 미만은 19.4%나 수입관세를 인상함에 따라 올 한해 속초항을 통해 수출된 중고차는 780여 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따라 속초항은 그동안 활동하던 20여개 중고차 수출업체가 대부분 철수, 몇 개 업체만이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시차량이 가득했던 항만지원센터 광장과 항만부지는 수개월째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속초시가 속초항이 중고차수출 전진기지가 될 것을 대비해 지난해 말 착공한 대포동 중고차수출물류센터가 무용지물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포동 농공단지 인근 5만1천여㎡ 들어설 중고차수출물류센터는 속초시가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17억원의 교부세로 조성중이며 현재 80% 정도의 부지조성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속초시는 이 곳에 부품판매와 정비, 운송 등 중고차와 관련된 업체들이 입주할 경우 일자리 창출과 지역주민 소득증대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속초항 중고차 수출이 된서리를 맞으면서 부지활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지역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러시아측이 당초 지난 9월까지 적용하기로 했던 관세인상 조치를 내년 6월까지 연장한데다 6월 이후에도 인상 조치가 풀린다는 보장이 없어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속초시의회 김강수 의원은 최근 있은 속초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중고차수출물류센터 조성사업에 대해 재검토 내지 수정용의는 없느냐"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에대해 속초시는 "러시아측의 경제난과 관세인상으로 속초항 중고차 수출이 지난해 7%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물류센터는 중고차 수출업체만이 아닌 수출입 관련 타업종도 활용 가능한 부지로 여건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용도변경해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속초항을 통한 대외수출이 중고차 이외는 특별한 것이 없어 대안 마련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mom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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