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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이도 포구. |
연말연시가 되면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 새 희망을 기원하는 발길이 전국 각지에 있는 일몰과 일출 명소로 몰린다. 일몰 풍경이 아름다운 곳 중에는 경기도 시흥시의 오이도도 손꼽힌다.
오이도의 일몰 풍경은 사진동호회나 전문가그룹들의 단골 출사장소가 될만큼 소문나 있다. 뚝방 위나 전망대, 포구 근처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오이도의 일몰 풍경은 아름답고 황홀하다. 고깃배 몇 척이 검은 실루엣으로 풍경을 더하고, 황금빛 낙조에 물든 바다는 겹겹의 물살을 섬세히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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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내 해는 지고... |
또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주마등처럼 스치는 만감이 가슴 속으로 번진다. 오이도로 가보자. 황홀하면서도 울컥 외로움이 솟구치는 혹은 단단한 그 무언가를 마음 속에 다지게 하는 오이도의 낙조를 보면서 올해를 마무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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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조. |
오이도는 전국 여러 소문난 일몰장소들 가운데 수도권에서 가장 쉽게 갈 수 있는 게 큰 매력이다. 교통체증으로 고생할 필요가 없다. 4호선 오이도행 지하철을 이용하면 된다. 오이도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면 된다. 가장 적은 교통비로 바다와 낙조를 만날 수 있다.
낙조를 제대로 감상하고 싶다면 해지기 1시간 전에 도착하는 게 좋다. 이미 오이도 뚝방 위에는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사진 찍기 좋은 장소를 물색하느라 이리저리 분주하다. 전망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낙조를 기다리노라면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과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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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해를 마무리하는 사람들. |
그 때쯤이면 포구 주변풍경도 이스트를 넣은 빵처럼 부풀어오르기 시작한다. 방정맞다 싶을 정도로 빠른 품바 가락이 마음을 바쁘게 하고, 신명난 아이들은 제흥을 이기지 못해 꺄악꺄악 소리를 질러대며 새끼짐승처럼 어지럽게 뛰어다닌다. 순간 누군가의 입에서 비명같은 신음이 터져 나온다. 바다가.....바다가 어느 새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다. 한 치 빈틈도 없이. 숨막히는 금빛 아름다움이 그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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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을 지는 오이도. |
낙조 후 어두워진 포구에는 또다른 축제가 시작된다. "펑! 펑!" 바다를 향해 터지는 폭죽이 어둠 속에서 현란한 불꽃을 만든다. 순식간에 사그라지는 그 불꽃과 함께 박정만의 시 <누이여 12월이 저문다>가 한 구절 떠오른다.
"...누이여 / 이제 나는 벌판을 지나는 바람이 되려고 한다 / 마지막 너의 뒷모습을 비추이는
/ 작은 촛불의 그림자가 되려고 한다 // 저무는 십이월의 저녁달 / 자지러진 꿈 / 꿈 밖의 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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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조제. |
*또다른 즐길거리
승용차를 가지고 오이도를 찾는다면 놓치지 말고 시화방조제 드라이브 코스를 즐겨보자. 편도 12.7km에 달하는 방조제는 시흥시 오이도와 옹진군 대부면 방아머리를 잇는다. 오이도기념공원에서 출발해 환상적인 해안 드라이브를 만끽할 수 있다. 규정속도는 시속 80km, 방조제 중간지점에서 유턴할 수도 있다. 시화방조제 시작지점인 오이도기념공원에 주차시설이 있는데, 이 곳에 차를 세우고 인라인이나 자전거 등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시화방조제 왼쪽편 길에 인라인, 자전거 전용도로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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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이도 전망대. |
*맛집
조개구이와 해물칼국수가 오이도의 대표 메뉴. 오이도종합어시장을 중심으로 빼곡하게 음식점과 상가가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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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구의 여인들. |
*가는 요령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에서 내려 30-2번 시내버스를 타고 오이도 어시장입구에서 내린다. 승용차를 타고 가면 영동고속도로 월곶 인터체인지(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안산분기점과 제2경인고속국도 서창분기점에서 3~10분 거리)에서 빠져 77번 국도를 이용해 시화방조제, 대부도 방향으로 향한다. 7km 정도 가면 오이도마을 들어가는 우회전 입간판이 보인다. 이 곳에서 우회전해 600m 진행 후 3거리가 나오면 좌회전, 1km 남짓 더 가면 오이도 상가지역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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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구 풍경. |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