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은 스포티, 성능은 무난한 쏘나타

입력 2009년12월2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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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1세대 쏘나타를 시작으로 2009년 6세대로 거듭난 쏘나타는 국내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아 온 중형 세단이다. 현대자동차는 신형 쏘나타에 유연한 역동성을 의미하는 ‘Fluidic Sculpture’를 적용, 독창적인 스타일링과 향상된 동력성능을 지닌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시켰다. 기존 패밀리 중형 세단의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스타일을 입은 것이다.

▲디자인
신형 쏘나타는 ‘난’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현대는 강인함을 내재한 유연함의 상징인 "난"의 선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볼륨감과 장식미를 더해 새로운 스타일을 연출했으나 실내공간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외형적으로는 풍만한 느낌을 줘야 했기에 탄탄하다기보다는 약간 살이 찐 듯한 모양이다. 새로운 스타일을 통해 이 차의 성격을 강조했지만 ‘패밀리 세단’이라는 기존 이미지도 포기할 수 없었던 탓이다.

앞모양을 보면 크롬 장식된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이 눈에 띈다. 얼핏 보면 놓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그릴의 가운데 부분은 약간 어두운 다크크롬을 사용했고, 그 테두리는 화이트크롬을 채택해 나름대로 디테일을 강조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과도한 크롬 사용으로 다소 거부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옆모양은 상당히 날렵하다. 쿠페 스타일을 추구한 이 차의 디자인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기존 쏘나타 트랜스폼에 비해 길고 넓어진 반면 차체는 낮아졌다. 실질적인 실내공간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휠베이스도 늘어났다. 여기에 유려하면서 단순한 선이 더해져 바뀐 성격을 잘 나타내고 있다.

뒷모양은 전면에서 시작해 측면을 통해 이어져 온 선이 마무리된다. 차의 바뀐 성격을 뒷모양에서도 드러내고 있다. 높아진 트렁크 라인 덕에 뒷범퍼 역시 커졌다. 범퍼 아래쪽에는 후방 반사판을 부착했다.

인테리어에선 전반적으로 선을 강조한 외관의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언뜻 보여지는 이미지는 매우 좋다. 그러나 자세히 살피면 마무리가 아쉽다. 패널과 패널이 이어지는 부분의 높이가 차이나고, 질감도 다른 부분이 있다. 화려한 모양 뒤에 부족한 마무리가 따라오는 아쉬움을 남긴다. 그렇다고 해도 소재를 바꾸고 탑승객을 위한 다양한 수납공간을 곳곳에 배치한 건 칭찬할만하다.

▲성능
동력성능은 무난하다. 강력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다. 동급 모델과 비교하면 우수한 수준이다. 차 무게는 줄이고 성능은 개선한 덕분이다. 신형 쏘나타에 적용한 2.0ℓ 세타Ⅱ MPi 엔진은 최고출력 165마력, 최대토크 20.2㎏·m를 낸다. 연비는 12.8km/ℓ(자동변속기 기준)로 기존 쏘나타보다 11% 좋아졌다.

새 차의 가장 큰 변화는 자동변속기다. 신형 쏘나타에 탑재한 6단 자동변속기는 크기가 기존 5단 자동변속기보다 작고 무게 또한 가볍다. 여기에 6단이나 되는 변속단계 덕에 엔진회전수를 원하는대로 끌어낼 수 있다. 매뉴얼 모드로 주행하며 차선을 이리저리 변경해봤다. 기어레버의 위치가 약간 거슬린다. 스티어링 휠에 패들 시프터를 장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변속기 덕에 엔진회전수는 과거에 비해 확실히 여유가 생겼다. 구형 쏘나타가 회전계 지침이 레드존에 근접하기도 전에 단수를 올렸다면 신형은 레드존에 근접한 수준에서 버텨준다. 레드존을 넘어야 하는 경우에만 자동으로 기어가 바뀐다.

쏘나타는 현대의 대표적인 중형 세단으로 다양한 사람을 만족시켜야 하기에 전반적으로 무난한 성격을 보였다. 신형 쏘나타도 그랬다. 특별히 놀라울 정도로 달라진 점을 찾기는 어려웠다. 그냥 평범한 패밀리 세단이다. 서스펜션 세팅은 당연하겠지만 독특한 ‘한국 스타일’이다. 약간 출렁이는 듯 싶으면서도 코너링 시에는 꽤 단단하게 버텨준다. 완충장치뿐 아니라 차체 강성이 그 만큼 좋아졌다는 말이다. 여기에 몸을 잡아주는 시트도 한 몫한다.

공회전 시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주행 시엔 엔진회전수를 높이자 얼핏 박진감이 느껴지는 사운드가 들려온다. 일부러 스포티함을 강조하기 위해 사운드 튜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뒤에서 들리는 소리가 새롭다. 엔진음 자체는 특별히 거슬리는 부분이 없다.

앞뒤 시트 모두 큰 불편함은 없다. 특히 쿠페 스타일인 차의 디자인 특성 상 뒷좌석이 불편하지 않을까 우려했으나 기우였다.

▲총평
새로운 스타일을 입고 기존의 이미지를 바꾸려 한 시도는 좋다. 그러나 스타일에 걸맞지 않게 대중성을 유지하다보니 성능면에선 약간 애매한 성격을 보인다. 그래서 아직은 새 옷이 어색한 느낌이다. 그렇더라도 패밀리 세단이라는 점은 명확히 이어갔다. 다양한 수납공간과 함께 넓은 공간, 뒤지지 않는 성능과 무난한 세팅 등은 확실히 신형 쏘나타의 장점이다. 누구에게나 어필할 수 있어서다.

조미료만 잔뜩 넣어 미각을 마비시키는 요리사의 음식은 금방 질린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중요하다. 감성품질이 과거에 비해 발전했다고는 하나 신형 쏘나타를 보고 있노라면 여러 수입차의 모양과 장점들을 잘 짜집기한 느낌을 준다. 아쉽다. 좋아진 소재가 일부 눈에 들어오지만 허술한 마무리도 함께 드러난다. 좋은 재료를 썼다고 좋은 요리가 되는 게 아니다. 최고급 소재를 썼다고 명차가 되는 것도 아니다. 신형 쏘나타는 기본적인 부분은 충분하다. 따라서 부족한 감성품질만 채운다면 분명 매력적인 차임에는 틀림없다.

시승 /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사진 / 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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