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형 세단 3車 3色 "내가 최고!"

입력 2010년01월05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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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형 세단의 경쟁이 신년에도 치열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닛산 뉴 알티마


5일 닛산은 2010년형 알티마의 국내 출시를 알렸다. 이와 함께 제품가를 파격적으로 300만 원 가량 낮췄다. 라이벌 구도에 있는 다른 일본 브랜드와 벌일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토요타는 이보다 앞선 지난 10월 캠리를 3,490만 원에 내놨다. 누구도 예상 못한 가격이었다. 캠리가 가지고 있던 인지도와 상승효과를 등에 업고 토요타는 단숨에 수입차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사실 국내에서 일본 중형 세단의 대표주자는 혼다 어코드였다. 2004년 첫 진출 이후 어코드는 2007년을 제외하고 수입차 연간 판매 순위 10위권 밖을 벗어나지 않았을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2008년에는 수입차 전체 판매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는 국내에 유일한 일본 대중 브랜드였던 데다 닛산이 국내 시장에 발을 내딛기까지 마땅한 경쟁상대가 없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황은 캠리가 근소한 차이로 어코드를 앞서고 있고, 그 뒤를 알티마가 추격하는 꼴이다. 하지만 알티마가 새로운 모델을 앞세워 앞선 두 중형 세단에 선전포고를 한 만큼 이 구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2010년에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것을 예고하는 셈이다.



2010년 새해를 맞아 화끈한 경쟁을 앞두고 있는 일본 중형 세단의 대표주자 세 가지 모델을 비교·분석해봤다.





▲명성



캠리는 지금까지 세계 시장 누적 판매대수가 1,200만 대를 넘어선다. 서울시 인구가 2008년 12월을 기준으로 1,045만 명이라는 것에 견주면 얼마나 많이 팔린 차인지 뚜렷해진다.



미국에서는 12년 동안 베스트셀링 카에 올랐다. 특히 2002년부터 2008년까지는 7년 연속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만큼 캠리는 토요타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작년 10월 국내 진출 이후 11월까지 두 달 동안 740대가 새로 등록됐다. 얼핏 보면 저조해 보이지만, 이는 토요타가 물량 조절을 했기 때문이다. 현재 계약기준으로 올 여름까지 출고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캠리가 많이 팔린 차로 명성이 높다면 알티마는 수상경력이 화려하다. 2009년 세계적인 시장품질조사기관인 JD파워에서 실시한 초기품질조사(IQS)에서 중형차 부분 1위에 올랐고,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에서 선정한 "2009년 가장 안전한 차"에도 뽑혔다. 2008년에는 컨슈머 다이제스트에서 뽑은 패밀리카 부분 "베스트 바이 모델"에도 이름을 올렸다. 누적 판매대수는 전 세계적으로 310만 대다.



어코드는 자동차 종주국인 미국에서 생산된 최초의 일본차로 유명하다. 1976년에 출시된 이래 30여 년 동안 160개국에서 1,600만 대 이상 판매됐다. 혼다가 2004년 5월 한국 진출 당시 처음 들여온 모델이기도 하다.

혼다 어코드


2008년 발매된 어코드3.5ℓ는 수입차 업계로서는 최단 기간인 3주 만에 단일모델 계약대수 1,000대를 돌파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한국능률협회인증원에서 선정한 "2009 신상품 혁신상품 위너상" 세단 부문에 2008년에 이어 2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크기, 성능



크기는 어코드의 판정승이다. 길이 4,945mm, 너비 1,845mm, 높이 1,475mm, 휠베이스 2,800mm로서 모든 면에서 다른 경쟁차종보다 크다. 캠리와 알티마는 비슷한 크기지만 조금 차이가 있다. 길이는 알티마가 4,825mm로, 4,815mm인 캠리보다 10mm 길고, 너비는 반대로 캠리가 1,820mm로서 1,800mm인 알티마보다 20mm 넓다. 높이는 캠리와 알티마가 각각 1,470mm와 1,475mm로 별 차이가 없고, 휠베이스는 2,775mm로 같다. 국내 소비자들이 큰 차를 선호한다는 점에 비춰본다면 어코드 쪽이 경쟁력을 더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성능면에서는 국내에 2.5ℓ 모델만을 들여오는 캠리 쪽이 약간 뒤떨어져 보인다. 물론,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 하이브리드가 함께 진출했지만 구동 방식이 틀린 탓에 직접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 더구나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하이브리드에 대한 인식 자체가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라인업이 부실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직렬 4기통 16밸브 DOHC 듀얼 VVT-i엔진을 얹고, 6단 자동 변속기를 채택했다. 최고 출력은 170마력, 최대 토크는 23.6kg·m이다. 연비는 12.0km/ℓ이다.



알티마는 3.5ℓ와 2.5ℓ모델을 시판중이다. 3.5ℓ에는 DOHC 24밸브 6기통 VQ엔진을, 2.5ℓ는 DOHC 16밸브 4기통 QR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각각 271마력, 170마력의 최고출력을 내고, 최대토크는 각각 34.6kg·m, 24.2kg·m이다. 알티마 3.5ℓ의 VQ엔진은 미국의 워즈(Ward"s)로부터 유일하게 14년 연속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되어 세계적으로 기술력과 내구성을 입증받기도 했다. 두 배기량 모두 X트로닉 CVT라는 닛산의 첨단 무단변속기가 장착됐다. 이 변속기는 변속 충격이 없고 빠르고 부드러운 가속을 자랑한다. 연비는 3.5ℓ가 10.3km/ℓ, 2.5ℓ는 11.6km/ℓ이다.



어코드도 알티마와 같이 3.5ℓ와 2.4ℓ 모델을 국내에서 판매중이다. 두 배기량 모두 i-브이텍 엔진이 적용됐다. 3.5ℓ에는 최고출력 275마력, 최대토크 34.6kg·m을 내는 V6 SOHC i-브이텍 엔진을 얹었다. 2.5ℓ는 직렬 4기통 DOHC i-브이텍 엔진이 올라간다.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2.6kg·m이다. 전자제어식 자동 5단 변속기를 장착했으며, 연비는 3.5ℓ가 9.8km/ℓ, 2.5ℓ는 10.9km/ℓ이다.



캠리 2.5ℓ와 알티마 2.5ℓ, 어코드 2.4ℓ를 비교하면 출력은 어코드가 가장 높아 힘 있는 주행이 가능하지만 토크는 제일 낮아 순발력은 조금 달린다. 캠리와 알티마는 출력이 같다. 하지만 알티마 쪽의 토크가 약간 높다. 어코드 3.5ℓ는 알티마 3.5ℓ보다 4마력이 높고 토크는 동일하다. 연비는 2.5ℓ모델의 경우 캠리가 가장 효율이 좋고, 3.5ℓ는 알티마가 어코드보다 0.5km/ℓ 정도 좋다.





▲스타일, 편의장치, 가격



토요타 캠리
토요타에서는 캠리 디자인을 두고 카리스마가 넘치고 역동적인 외관을 구현했다고 말한다. 전방 V자의 캐릭터라인과 대담한 모습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월드 베스트셀링카"로서 위용을 뽐내고 있다. 벨트라인을 높혀 측면 충돌시 운전자 및 승객의 안전을 고려했다. 상대적으로 짧은 프런트 오버행은 차량의 조향성을 확보한다. 동시에 최소회전반경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차량 후면에는 LED가 적용된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를 넣었다.



실내를 살펴보면 센터콘솔, 측면 포켓, 도어 포켓, 앞·뒷좌석 컵홀더 등 다양한 수납공간을 갖췄다. 두 개의 12V짜리 파워아울렛과 AUX-IN단자는 차 안에서도 다양한 휴대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천연가죽 재질의 최고급 시트가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플라즈마클러스터 이오나이저와 듀얼존 타입의 자동에어컨은 차 내부를 항상 신선하고 청결한 상태로 유지해 준다. 전방 LCD모니터와 AM/FM 라디오, CD플레이어, DVD플레이어, 블루투스 핸즈프리, DVD타입의 네비게이션 기능을 갖춘 AVN(Audio Video Navigation)이 전 모델에 기본으로 장착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실내 디자인이 비교적 밋밋하다는 비판도 있다.



알티마의 외관은 전반적으로 "모래시계" 컨셉트의 넓은 트레드와 볼륨감 있는 휠-하우스를 적용했다. 과감하면서 절제된 라인을 활용, 조화미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2010년형 알티마는 볼륨감이 극대화된 프런트 후드 디자인, 크롬 프런트 그릴, 제논 헤드램프, 후드와의 통일성을 강조한 프런트 범퍼가 특징이다. 내부도 많은 공을 들였다. 중후하면서도 화려함을 좋아하는 국내 소비자 취향과 맞아 떨어진다.



다양한 편의장치도 장점이다. 차에 가까이만 가도 키를 감지, 도어와 트렁크를 열 수 있는 인텔리전트 키와 푸시 버튼 스타트를 적용했다. 보스(Bose?)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은 높은 음악 재생 수준을 선사한다. DMB, 내비게이션과 후방 카메라가 지원되는 스크린을 기본 장착하고, 아이팟과 아이폰을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아이팟 전용 컨트롤러를 채택했다. USB 단자를 통해 각종 멀티미디어 기기를 사용 할 수도 있다. 이 외에 2단계 프런트 열선 시트, 플랫 블레이드 와이퍼, ECM 룸미러, UV 저감 틴티드 글래스, 속도 감응형 파워 도어록, 속도 감응형 오디오 볼륨 컨트롤, 속도 감응형 파워 스티어링 휠 등이 포함됐다.



어코드는 "어드밴스드와 파워풀(Advanced & Powerful)"을 디자인 컨셉트로 해서 날렵하면서도 세련되고 파워풀한 모양을 뽐낸다. 프런트 노즈는 전방으로 밀어내는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두터워진 노즈 면과 함께 강인한 인상을 준다. 돌출된 노즈를 깎아낸 형상의 다이내믹 챔버를 갖추고 프런트 펜더와 후드의 커팅라인을 깊게 하여 근육질의 이미지를 구현했다. 프런트 펜더 안쪽으로 파고 들어가 다이내믹하면서 강인한 인상을 주는 메탈-윙 컨셉의 HID 헤드램프를 적용했다.



실내는 현대적인 컨셉트의 인터페이스와 선진형 콕핏 구조가 편안하면서 넓은 고품격 실내공간을 선보인다. 전체적으로 진보되고 간결하면서 뚜렷한 칼라와 소재가 조화롭게 적용되어 어코드의 고급스러움이 돋보인다. 어코드는 특히 소리에 많은 기술을 적용했다. 우선 소음상쇄시스템인 ANC(Active Noise Cancellation)로 외부 소음을 차단하고, 차의 속도에 따라 감응하는 오디오 음량 보정 시스템(SVC: Speed-sensitive Volume Compensation)도 적용했다. 그 밖에도 선글래스 케이스, 룸 램프, 글로브 박스, 리어 에어벤트(rear air vent), 리어 암레스트,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 선바이져, 전동식 리어 선셰이드 등을 갖췄다.





▲가격



2.5ℓ모델은 알티마가 가장 싸다. 2010년형 모델을 기준으로 3,390만 원이다. 캠리(3,490만 원)보다 100만원이나 싼 데다 각종 편의장치도 더 많기 때문에 체감 가격차는 훨씬 크다고 할 수 있다. 어코드 2.4ℓ는 3,590만 원으로서 가격경쟁력에서도 조금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3.5ℓ도 알티마가 3,690만 원으로 가장 싸다. 어코드 3.5ℓ는 4,090만 원으로 무려 400만 원이나 비싸다. 업계 관계자는 어코드 2.5ℓ와 비교해봐도 알티마 3.5ℓ가 100만 원밖에 비싸지 않고, 3.5ℓ끼리 가격차가 심하기 때문에 가격면에서 알티마를 선택하려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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