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뉴델리 오토 엑스포가 인도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올해 10회 행사를 기점으로 세계적인 규모로 성장했지만 노후한 전시 시설과 관리 부실로 퇴출 위기에 놓였다.
지난 5일 개막해 11일 막을 내린 뉴델리 오토 엑스포는 당초 2년전 9회 행사때와 유사한 180만명의 방문객을 예상했지만 올해 방문객 수는 이보다 20만명 이상 늘어 2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행사에는 25개국 2천100여개의 완성차, 부품, 연료 제조업체와 서비스 업체들이 참여해 인도 최대 규모의 전시장인 프라가티 매단의 14만㎡의 전시공간을 가득 메웠다. 덕분에 뉴델리 엑스포 참가 비용은 파리, 도쿄 모터쇼와 함께 세계 3대 모터쇼로 꼽히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보다 비싸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더욱이 올해는 도요타, 폴크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이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 소형차 시장 진출을 위해 전략 모델을 공개하면서 연초 전세계 자동차 업계의 이목이 뉴델리로 집중됐다.
그러나 이런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뉴델리 오토 엑스포는 관리면에서는 혹평을 받았다. 특히 주최측은 매일 수십만명에 이르는 방문자들을 통제하지 못해 위태로운 모습을 연출했다. 실제로 경찰은 지난 주말 방문객 수가 너무 많아 압사 등 사고 위험 때문에 행사 진행을 4시간 가량 강제로 중단시키기도 했다. 뉴델리 중심가에서 진행중인 지하철 공사와 엑스포가 맞물리면서 빚어진 극심한 도로 정체는 사상 최악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일본 자동차업체 고위 관리는 "델리 오토 엑스포에 참가하는 것은 고통스런 경험이었다. 하지만 인도 시장이 중요한 만큼 열악한 인프라를 참고 견디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델리 경찰은 올해 발생한 극심한 혼란을 고려해 다음부터는 시내에서 모터 엑스포 행사 개최를 허용치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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