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자동차가 시보레 브랜드로 전환하는 방안 때문에 혼란을 겪고 있다. 일선 GM대우 영업소 등에는 "언제부터 엠블럼이 바뀌느냐"는 질문도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여러 옵션만 정해졌을 뿐 어떻게 하겠다는 방안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GM대우가 검토중인 첫째 방안은 회사명을 그대로 둔 채 판매 브랜드만 바꾸는 것이다. 이를테면 기업명 "GM대우오토앤테크놀러지"는 그대로 두고 판매 브랜드만 시보레를 쓰는 것. 이 경우 GM대우가 생산, 판매하는 GM대우 라세티 프리미어는 시보레 라세티 프리미어로 바뀐다. 동시에 GM대우는 시보레 브랜드 사용에 따른 로열티를 GM에 지급해야 한다.
둘째는 회사명까지 시보레로 바꾸는 방안이다. 어차피 로열티를 지급한다면 처음부터 "대우"를 없내는 것이다. 내수시장에서 기업명과 브랜드명을 따로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게다가 첫째 방안이 GM대우 기업명과 시보레 이미지 작업을 별도로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 적극 검토중이다.
셋째는 GM대우와 시보레를 완전히 나누는 방식이다. GM대우가 아니더라도 시보레 브랜드를 수입차사업부문에서 취급할 수 있어 기존 GM대우차 중 일부만 시보레 브랜드로 넘기는 것. 예를 들어 GM코리아가 시보레를 수입판매하고, 여기에 GM대우가 몇몇 생산차종을 공급하는 방안이다. 이 경우 GM대우 브랜드로 판매하는 차종은 제품군에 따라 준대형차는 시보레로, 소형차는 GM대우로 나눌 수 있다. GM이 시보레 브랜드 도입을 추진하면서 신규 딜러에게 제안한 방식이기도 하다.
업계에선 현실적으로 셋째 방안을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시보레 브랜드의 완성차 수입과 국내 생산차종을 섞어 팔 경우 GM대우 브랜드도 남기고, 시보레는 신규 브랜드로 살려낼 수 있어 GM대우로선 브랜드 차별화가 유리해서다. 그러나 개별 딜러가 각각 GM대우와 시보레로 따로 전시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 걸림돌이어서 논의를 진행중이다.
GM대우 관계자는 "세 방안 중 하나를 고르는 과정만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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