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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탄박물관 옥외전시장의 탄광차 |
태백시에서 태백산눈축제의 막이 올랐다. 1월22일에 시작, 31일까지 10일 간 개최되는 이번 태백산눈축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준비됐다.
지난해의 경우 따뜻한 겨울기온으로 축제장의 눈과 얼음조각이 녹아내리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올해는 유난히 눈이 많고 추운 날씨 덕분으로 최적의 축제여건을 갖추게 됐다. 또 축제기간 이전부터 태백산의 빼어난 설경을 즐기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어 태백시는 올겨울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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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탄박물관 입구 |
태백산눈축제는 태백산도립공원 내 당골광장, 오투리조트, 황지연못, 그리고 시내 곳곳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펼쳐진다. 국내외 눈조각가의 초대형 눈조각 전시전, 전국 대학생 눈조각 경연대회, 이글루 카페, 스노 래프팅, 눈 미끄럼틀 타기, 도전 기네스 5,000인의 대규모 눈싸움대회, 태백산 눈꽃 등반대회, 개썰매 타기, 겨울꽃 동화 콘서트, 스노 캔들, 설아 선발대회, 설원의 눈꽃결혼식, 사랑의 눈길 트래킹 등이다. 특히 초대형 눈조각 전시가 열리는 당골광장은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이다. 팔도음식장이 서는 초입에서부터 구수한 음식냄새와 신명나는 노랫가락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행사장이 가까워질수록 더 많은 인파들로 걸음을 옮겨놓기가 어려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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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기기관 |
이런 분위기 탓에 놓치게 되는 볼거리가 석탄박물관이다. 행사장인 당골광장과 지척에 있지만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이 많다. 석탄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도와주는 석탄박물관은 우리나라 최대 석탄도시였던 태백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준다.
한때 우리나라 유일한 부존 에너지 자원으로 국가 경제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석탄산업이 80년대 말 이후 쇠퇴의 길로 접어들자 태백의 영광도 그와 함께 저물었다. 이후 레저 스포츠의 중심이자 고원 휴양도시로 거듭난 오늘의 태백시가 있기까지의 모습이 석탄박물관 안에 오롯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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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광촌 사진전 |
주로 화전생활을 했던 화전민들이 탄광이 개발되면서 생활의 방식에 일대 변화가 왔다. 광부라는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되면서 주거환경은 너와집, 굴피집이 아닌 광산사택으로 바뀌었다. 광산개발 초기의 사택은 방과 부엌이 달랑 한 칸씩 있는 형태로, 작업을 마친 광부들이 마땅히 씻을 곳이 없어 마을의 우물에서 몸을 씻었다고 한다. 그 무렵 온몸이 탄가루와 땀으로 범벅이 된 광부들은 가족들조차 알아보지 못했다고 한다. 6전시실 광산생활관에는 그 모습이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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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의 연탄난로 |
지하에 있는 체험갱도관은 광산개발의 초기부터 현재의 기계화된 채탄과정, 지하작업장 사무실에서 이뤄지는 작업지시 모습, 여러 가지 갱도의 유형 등과 갱내 사고 중 붕락사고의 모습을 여러 보조장비를 활용하여 실물에 가깝게 연출해놨다. 광산의 위험성과 광산노동자들의 노고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야외전시장은 화성암, 퇴적암, 변성암 같은 다양한 암석 샘플과 실내전시가 어려운 광산장비들을 전시한 곳으로 120점의 암석류와 기계장비가 전시돼 있다. 그리고 운반과 관련된 기관차, 광차의 종류 및 대형 채탄·채굴장비, 지하채탄막장까지 신선한 공기를 넣어주는 송풍기, 전기가 공급되지 않던 산간지방에서 사용한 발전기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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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광 갱내자전거 |
그런가 하면 석탄 채굴 후 운송이 어려웠던 산간지방에서 효율적으로 석탄을 운반하던 가공삭도(케이블형 운반장치) 같은 이색적인 볼거리도 마련해 놓았다. 이것은 석탄생산지(시점부)에서 교통이 원활한 곳(종점부)까지 공중으로 석탄을 운반했던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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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광 안전문구들 |
각 전시실마다 기존 시뮬레이션 시스템, 특수효과 등을 이용하여 관람객에게 더욱 생생한 감동과 체험을 경험할 수 있게 한 석탄박물관은 태백산눈축제에서 놓치지 말고 꼭 챙겨 볼 만한 의미 있는 볼거리다.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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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혀진 광산의 현판들 |
강원도의 토속 음식인 감자수제비를 빼놓을 수 없다. 감자 반죽으로 동글동글하게 만든 옹심이(새알심의 강원도 방언)를 넣어 끓인 수제비다. 태백시 화전동에 있는 감자옹심이(033-554-0077)가 유명하다. 이웃해 있는 태백순두부(033-553-8484)와 황연동에 위치한 구와우순두부(033-552-7220)도 태백의 대표 먹거리. 구와우순두부는 아홉마리 황소가 누워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구와우마을에 있는 순두부집이다. 매일 새벽 국산콩으로 가마솥에서 직접 만들어내는 순두부가 별미다. 만들어내는 양이 한정되어 늦게 가면 두부를 맛볼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너와집(033-553-9922)은 태백시를 대표하는 소문난 음식점. 2008년 문화관광부 한국의 100대 맛집에 선정된 곳이다. 태백 산간지역의 150년 된 화전민 가옥을 복원한 식당 건물은 화전민 민속박물관의 멋과 토속 한정식의 맛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가는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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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탄작업 도구 |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경부고속도로 호법분기점 - 영동고속도로 만종분기점 - 중앙고속도로 제천 인터체인지에서 나와 38번 국도를 타고 영월 방향으로 향한다. 영월에서 태백으로 이어지는 31번 국도를 타면 상동을 거쳐 태백시에 이른다. 석탄박물관은 눈축제가 열리는 태백산도립공원 안에 있다.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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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조각 전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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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눈조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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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사한 꽃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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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축제 야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