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순섭 통신원 = 이탈리아의 대표적 자동차 회사인 피아트가 주문 감소에 따라 내달 2주 동안 공장 가동을 중지하기로 했다.
27일 코리에레 델라 세라 신문 등 이탈리아 주요 매체들은, 피아트가 내달 22일부터 3월7일까지 2주 동안 이탈리아 전역의 모든 공장 조업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피아트 측은 지난해 말 경기가 회복되는 듯했으나 올해 1월 주문량이 격감, 경제 위기가 한창이던 작년 1월에 비해서도 약 7% 줄었다면서 이런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수요 감소에 따른 생산량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약 3만명의 노동자에게 미칠 이러한 결정에 대해 정부와 노조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마우리치오 사코니 노동부 장관은 "피아트의 갑작스런 결정은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창구를 모두 닫아 버리는 처사"라며 비판했다. 우일름(Uilm) 자동차 노조의 에로스 파니칼리 위원장은 "한 번 닫으면 언제 열지 모르는 상황에서 2주 간 공장을 닫는 조치는 정부에 새로운 보조금 지급을 요구하는 압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현재 이탈리아 내 각 지역 피아트 공장에서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특히 공장 폐쇄가 유력시되는 남부 시칠리아섬의 테르미니 공장에서는 몇 달째 노동자들이 공장을 점거하고 있다.
한편, 세르지오 마치오네 피아트 최고경영자(CEO)는 2009년 순 적자가 8억4,800만 유로라고 전날 실적 발표를 통해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당초 예상치(3억2,000만 유로)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마치오네가 CEO로 취임한 2005년 이후 적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마치오네 CEO는 그러나 올해 유럽 각국의 신차 구입 보조금 정책이 친환경 자동차 구입 보조금 등으로 계속될 경우 연비가 좋은 소형 승용차 등에서 강한 피아트의 연매출이 520억-530억 유로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올해는 위기에서 벗어나 안정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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