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2.4 GDi, "경쾌한 가속 인상적"

입력 2010년01월2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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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제주도에서 개최한 시승회에서 쏘나타 2.4 GDi를 처음 만났다. 시승소감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제대로 만들었다"다. 가속성능, 핸들링, 정숙성 등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다.



현대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GDi 엔진 하나로 차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놀라울 정도였다. 단순히 엔진성능만 좋아진 게 아니라 정숙성과 연비까지 개선된 점은 보너스다. 쏘나타 2.0에 비해 확실히 순발력이 뛰어나다. 비로소 쏘나타가 몸에 잘 맞는 옷을 입은 듯 싶다.



▲디자인

기본적인 겉모양은 2.0 차종과 같으나 자세히 보면 뒷부분에 차이가 있다. 배기량이 늘어난 만큼 배기구가 2개로 늘어난 것. 크롬으로 장식된 2개의 머플러 팁을 밖으로 드러냈고, 17인치 알로이 휠과 타이어를 기본으로 장착해 스포티함을 더했다. F24 GDi라는 이름도 새겨 넣었다. 또 LED 광원과 라이트 가이드를 적용한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갖췄다.



새 차는 스포츠 패키지를 선택하면 18인치 휠과 함께 패들 시프트가 적용돼 ‘스포티’ 성격이 극대화된다. 후방주차 때는 후방카메라 영상을 룸미러의 3.5인치 디스플레이에 표시하는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를 채택했으며, 하이패스 시스템도 더했다.



▲성능

운전석에 앉아 스마트 키를 홀더에 꽂으니 의자가 저절로 움직인다. 마지막으로 저장된 위치로 이동하는 것이다. 키를 뽑으면 의자가 뒤로 옮겨져 내리기 편한 위치가 된다. 중형차로서는 고급스러운 시스템이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공회전 상태에서 엔진 소음이 거의 없다. 진동도 거의 전달되지 않는다. 가속 페달을 서서히 밟아 엔진회전수를 높였다. 배기음과 엔진음 모두 정돈된 것 같다. 2.0 모델에서는 인위적으로 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면 이 차는 오히려 소리를 억제하고 있는 듯하다. 스포티한 성격을 강조하는 이 차에서 오히려 정숙성을 느끼는 독특한 경험을 했다.



기어를 변속하고 속도를 높였다. 강력히 밀어붙이는 힘이 아니라 경쾌하게 치고 나간다는 느낌이어서 독특하다. 기어비는 엔진의 힘이 충분하기 때문에 효율을 고려, 연비 위주로 세팅했다고 현대측은 설명했다. 그럼에도 실제 운전해보면 기어비가 넓어 스포츠 지향성을 지닌 차에 가깝다. 게다가 6단 변속기 덕에 엔진회전수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고,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엔진회전 구간인 4,250rpm 근처에서는 경쾌한 가속성능이 인상적이다.



시승차는 18인치 휠과 단단한 서스펜션에다 강한 차체가 더해져 유럽식 승차감에 가깝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핸들링이 재미있다. 고속으로 달려봤다. 2.4ℓ GDi 엔진의 최고출력 201마력, 최대토크 25.5kg·m은 차와 잘 어울린다. 차가 가볍다는 느낌이 든다. 주행감각이 그렇다는 말이다. 여기에 가변식 서스펜션을 적용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차는 스포츠 세단을 지향하지만, 그렇다고 중형 세단임을 잊지는 않았다. 여러 명이 함께 탔을 경우엔 오히려 안정감이 나아진다.



엔진의 소리와 진동 억제 수준은 훌륭하다. 고압으로 연료를 분사, 큰 폭발력을 이용하는 직분사 엔진 시스템의 특성 상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을 ‘밸런스 샤프트’를 통해 줄였기 때문이다. 가속하고 엔진회전수를 높이며 주행해도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달릴 때는 느끼기 어려우나 정차중엔 에어컨 컴프레서와 블로어 팬이 돌아가는 소리가 조금 크게 들린다. 정숙성이 향상됐다는 증거다. 다만, 시승날 비가 많이 온 점을 감안해야 한다. 습기가 많은 날에는 공기밀도가 높아져 차의 정숙성이 좋아지고, 성능이 조금 더 낫다고 느끼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 차의 정숙성은 수준급이다.



시승구간에서 평균연비는 ℓ당 약 8km였다. 매우 가혹한 조건에서 시승이 이뤄졌음을 감안할 때 이는 꽤 뛰어난 수준이다. 공인연비는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ℓ당 13km인데, 그 수치가 실감난다. 배기량이 늘었음에도 효율이 그 만큼 개선됐다고 볼 수 있다.



▲총평

"현대가 외계인에게 선물을 받은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새 차에선 놀라운 발전을 느낄 수 있었다. 늘 수입차와 비교되며 단점을 지적당하기 일쑤였던 현대가 이제는 쏘나타 2.4 GDi를 앞세워 당당해질 수 있게 됐다. 현대자동차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쏘나타에 자사의 미래가 담긴 새로운 심장을 이식했고,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새 차의 디자인은 바뀐 게 없으므로 개인의 취향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2.4ℓ급 GDi 엔진을 통해 ‘중형 스포츠 세단’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이 차가 추구하는 컨셉트에 부합하는 차종인만큼 사소한 단점은 눈감아줄 수 있겠다. 직접 타보면 모두가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는 쏘나타 2.4 GDi를 통해 국산차업계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한 마디로 몸에 잘 맞지 않는 옷을 입었던 쏘나타가 이제는 맞춤형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다.



제주=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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