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뉴욕 AP.AFP.로이터=연합뉴스) 가속 페달 결함 문제로 8개 모델에 대한 리콜 절차를 진행 중인 도요타의 자동차 업계 세계 1위 아성이 휘청거리고 있다. 품질에 관한 한 세계 최고라는 명성에 치명적인 흠집이 가게 된 데다 때마침 세계 자동차 시장이 회복되는 국면이어서 현대차.제너럴모터스(GM).포드 등 경쟁사에 시장점유율을 상당 부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도요타는 최대한 빨리 위기를 수습하고자 하지만 GM 등 일부 업체는 도요타 고객을 빼앗기 위한 마케팅 전술을 펼치는 등 도요타의 위기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활용하려 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도요타의 주가는 9% 급락한 78.89달러로 마감,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가속 페달 리콜에 따른 판매.생산 중단 조치가 도요타의 매출 타격, 현대차 등 경쟁사의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도이치증권의 커트 생어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치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경쟁사의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미국 내 모든 현대차 딜러들이 소비자들에게 현대차의 품질이 개선됐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리콜 조치가 GM.포드 등 경쟁사들이 생산을 급속히 확대하는 시점에 나왔다는 점도 도요타엔 추가적인 손실로 귀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 경제가 회생하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마케팅 전쟁 또한 심화되는 시기다. GM은 이 같은 상황을 두루 반영해 도요타 차를 가진 사람이 2월 말까지 GM 차량을 구입할 때 1천달러를 할인해주기로 했다. 차량 구입비를 60개월간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강력한 마케팅 유인도 제공했다.
전문가들은 도요타의 이번 리콜 조치가 딜러에겐 수천만 달러의 금융비용을 발생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딜러들에겐 불필요한 재고를 유지하는 데 따른 비용도 발생된다. 이런 이유로 미국 내 최대 자동차 딜러 업체인 오토네이션의 주가도 이날 2% 하락했다.
글로벌 렌터카 업체인 에이비스(Avis Budget Group)는 고객 안전을 위해 도요타의 차량 2만 대를 렌터카 목록에서 아예 빼기로 했다. 문제가 된 가속 페달을 도요타에 납품하는 CTS사의 주가도 같은 날 20% 폭락했다.
리콜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도요타는 미국 딜러들과 콘퍼런스콜에서 문제가 된 모델에 대한 생산을 재개하기 전에 가속 페달 대체 부속품을 보내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콜로 인한 딜러들의 재고 관리 비용도 부담할 뜻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매출 감소에 허덕이던 도요타가 소비자의 신뢰까지 잃으면서 중대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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