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질주' 계속되나

입력 2010년01월2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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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크게 높이고 사상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내수 활황과 해외 공장의 호실적이 안팎으로 조화를 이뤘기 때문에 가능했다. 국내에서는 정부의 노후차 세제 지원으로 교체수요가 급증하고 대표급 신차들이 쏟아지면서 글로벌 경제위기를 넘어 최고의 호황을 누렸고, 해외에서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선 것이 적중했다. 올해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각국의 노후차 지원이 종료됐지만 현대·기아차는 공격적 경영을 통해 글로벌 점유율을 지난해 7.8%에서 8.4%까지 끌어올린다는 업그레이드된 목표를 세웠다.

◇ "경쟁자가 없다"..국내 점유율 80% 돌파 =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내수 점유율이 80.5%로 처음으로 80%를 넘어섰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70만1,469대를 팔아 2008년 대비 23.0%, 기아차는 41만1,332대를 판매해 30.5%나 늘어났다. 현대차의 수출 판매가 17.1%, 기아차는 1.4% 각각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판매대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내수 활황 덕분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판매 증가분 32만 대 가운데 13만 대가 내수였으며, 해외 공장분을 제외한 매출은 내수가 전체의 50.4%를 차지해 수출(49.6%) 비중보다 많다. 수출이 소형차 중심인 데 비해 내수는 중대형차가 많이 팔린다. 여기에 국내 마케팅 비용은 거의 늘어나지 않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내수 판매분이 자연스럽게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노후차 세제 지원의 혜택은 고스란히 현대·기아차의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면서 "신형 쏘나타와 K7 등에 이어 올해도 양사의 중량급 신차 출시가 줄을 이으면서 현대·기아차의 독무대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 점유율 8% 육박 =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는 출고기준으로 310만 대, 기아차는 153만 대를 팔아 현대차는 전년 대비 11.7%, 기아차는 9.6% 늘어났다. 글로벌 점유율은 현대차 5.2%, 기아차 2.6%로, 모두 사상 최고 수준이다. 두 회사를 합하면 7.8%에 달한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점유율이 급증한 것은 특히 고무적이다. 현대차는 2008년 3.3%에서 4.2%로, 기아차는 2.1%에서 2.9%로 수직 상승했다. 북미에서 호실적을 올린 것은 미국에서 어슈어런스 프로그램과 슈퍼볼 및 타임스퀘어 광고 등 적극적인 판촉, 마케팅 프로그램을 가동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미국 "빅3"의 몰락으로 생긴 공백을 상당 부분 메웠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집중 공략한 것도 주효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94%(약 25만 대) 증가한 57만300대를 판매하며 도요타를 제치고 중국 순위 4위로 올라섰고, 중국공장의 지분법 이익은 3,110억 원으로 전년보다 391%나 늘어났다. 인도에서도 판매대수는 14.4%, 매출은 28.7%나 증가했고, 공장도 859억 원의 지분법 이익을 반영하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기아차도 중국 시장 점유율이 2008년 2.6%에서 2.9%로 상승했는데 2008년 257개였던 딜러망을 올해는 42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 올해도 "질주는 계속된다" = 현대차는 올해 전 세계 시장점유율 목표치를 5.4%로, 기아차는 3.0%로 잡았다. 양사를 합칠 경우 지난해 7.8%에서 올해 8.4%로 0.6%포인트나 상승하는 것이다. 매출 목표도 공격적으로 세웠다. 현대차는 국내법인 33조4,670억 원, 해외공장 21조4,840억 원 등 총 54조9,510억 원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53조2,880억 원)보다 3.1% 늘어난 수치다. 기아차의 매출 목표는 국내법인 19조6,550억 원, 해외공장 10조9,870억 원 등 지난해 대비 22.2%나 늘어난 총 30조6,420억 원에 달한다.

양사가 이 같은 공격적인 경영 목표를 세운 것은 무엇보다 품질 경영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도요타가 대량 리콜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것과는 달리 현대·기아차는 북미에서 꾸준히 제품의 성능과 품질을 개선해왔기 때문에 환율 등 외부 환경에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물론 올해는 세계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로부터 상당 부분 벗어나면서 자동차 수요도 6,700만 대로 지난해보다 300만 대 이상 늘어나고 특히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의 성장률은 두자릿수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형차에 강점을 보여왔고 오랫동안 신흥 시장에 공을 들여온 현대·기아차로선 목표치를 크게 늘려잡을 만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 경쟁업체들의 거센 반격과 각국 정부의 노후차 세제 지원 종료 등 불확실성도 상존한다.

현대.·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고객 지향의 품질 경영 원칙과 최근 수년새 확대해온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이어간다면 목표 달성이 어렵지만은 않다"고 진단했다.

fai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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