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도요타 차가 국내에 공식 판매되기 이전에 다른 경로를 통해 리콜 대상 차를 구매한 소비자들도 무상 수리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도요타자동차 측은 2일 연합뉴스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주재원들이 외국에서 구입해 갖고온 것이나 병행수입업체들이 판매한 차들에 대해서는 무상으로 수리를 해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단, 해당 차의 생산 고유번호를 본사에 확인한 뒤 리콜 대상 차임이 확인될 경우에 한해 전국 5개의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수리해준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국내 소비자에게서 문의가 들어와 본사에 확인 절차를 진행 중인 차는 20여 대라고 한국도요타 측은 전했다.
한국도요타는 미국발 리콜 사태가 확산되자 "국내에 판매된 승용차는 문제가 된 모델과 생산지가 다르고 사용된 부품도 달라 전혀 문제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지만, 국내에서 이전에 판매된 미국산 모델에 대해서는 대책을 언급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미국산 모델을 소유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쇄도하자 해당 모델에 대해 무상 수리해주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요타 측은 해당 차가 국내에 얼마나 존재하는지 전혀 파악된 바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수입차 업계는 대략 2,000여 대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06년께부터 일부 수입사들이 미국에서 수입해 판매한 1,000여 대와 SK네트웍스가 2007~2008년 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한 미국산 캠리와 아발론 150여 대, 북미 지역에서 주재원 등으로 있으면서 갖고있던 차를 들여온 경우 등을 합쳐 추산한 수치다.
한편, 소비자들은 현재 국내 판매 중인 도요타 차에 대해서도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요타 전시장에는 국내 판매 중인 차의 안전 여부에 대한 소비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캠리 등을 계약해 출고를 기다리던 소비자들 중 일부는 아예 계약을 취소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도요타 딜러점 관계자는 "이번 리콜 대상 차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인지, 국내 출시 차도 리콜 조치에 해당이 되는지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간혹 차 수급이 늦어진다는 이유로 계약 취소를 문의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아주 드물다"고 말했다.
중고차 시세도 영향을 받고 있다. 도요타의 경우 국내에 공식 수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세 자체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비슷한 혼다의 경우에는 리콜의 영향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혼다자동차가 도요타에 이어 지난달 말 창문 스위치 결함으로 전 세계에서 판매된 `피트" `재즈", `시티" 모델 64만6,000대를 리콜하겠다고 밝힌 뒤 국내에서 인기리에 거래되던 어코드, CR-V, 시빅 등의 가격이 평균 50만 원 가량 떨어졌다고 업계는 전했다.
중고차 전문기업 SK엔카의 경영지원본부 정인국 이사는 "리콜 후 도요타와 혼다 제품에 대한 수요가 30% 가량 줄고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렇게 대량 리콜 사태가 벌어지면 브랜드 가치가 낮아지기 때문에 중고차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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