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 도요타 리콜 사태가 갈수록 확산되는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국내외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부품 안전성에 대한 대대적인 특별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이는 정몽구 회장이 지난 1일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도요타 사태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철저한 품질 관리를 강조한 직후 나온 조치다.
현대·기아차는 4일 안전 부품에 대한 품질을 재점검하고 시험기준을 강화하기 위해 400∼500여 개 국내외 1차 협력업체 가운데 우선 차 안전과 직결된 핵심 부품업체를 선별한 뒤 점검팀을 파견해 집중적인 품질 점검을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해외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수일 내에 품질점검 기준을 제시해 1차로 자체 점검을 실시하도록 한 뒤 이달 중순께 본사에서 점검팀을 보내 대대적인 실사를 벌이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이어 특별점검 대상을 순차적으로 나머지 업체들로 확대해 올해 안에 부품업체 전체에 대한 검증 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도요타 차에서 문제가 됐던 가속페달이나 제동장치 등 핵심 부품에 대해서는 1차로 협력사에서 품질을 검증한 뒤 이를 다시 현대·기아차 연구.개발 및 구매팀에서 2차로, 모듈 조립을 담당하는 현대모비스에서 3차로 점검하는 2∼3중의 검증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주부터 국내외 전 직원을 대상으로 안전 관련 문제 예방을 위한 의식교육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밖에 지난해 말부터 시행해온 "전사 GQ-3355"(Global Quality-3355, 제품 품질은 3년 내 세계 3위 이내, 품질 브랜드는 5년 내 세계 5위 이내 달성)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10년 무고장 품질 실현", "가장 안전한 차 생산" 등 중점 과제들에 대해서도 성과를 중간 점검할 방침이다.
문제가 된 도요타의 가속페달과 관련해 이날 현대·기아차는 자사에 공급되는 부품의 경우 도요타와는 재질과 구조가 완전히 달라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없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의 품질 관리 담당팀은 "도요타가 사용하는 가속페달은 톱니바퀴형 마찰 구조로, 이물질이나 부품의 팽창, 마모, 수분 등에 의해 마찰 레버 부위가 쉽게 끼는 구조이나, 현대.기아차가 쓰는 부품은 마찰판과 접촉하는 부분이 슬라이딩 구조로 된 면접촉식으로 돼 있어 이물질이나 부품의 팽창, 수분 등이 있어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해당 부품에 대한 안전성이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특별점검을 벌이기로 한 것은 품질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1일 고위 임원들이 참석한 경영전략회의에서 도요타 사태의 원인과 진행 상황 등을 면밀히 조사해 현대·기아차는 이런 일이 절대로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특히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던 도요타에서 부품업체의 품질 문제가 화근이 된 것과 관련해 부품 협력업체와의 기술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