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라멘교와코쿠 |
"삿포로유키마츠리"(札幌雪祭り) 개막과 함께 홋카이도로 몰려오는 여행자들은 소문난 홋카이도산 먹을거리에 열광한다. 싱싱한 해산물과 라멘, 우유와 치즈, 맥주와 초콜릿 등은 홋카이도의 자부심이다. 특히 전통 있는 삿포로 라멘은 뜨거운 국물이 유키마츠리를 찾은 여행자들에게 더더욱 환상의 맛을 느끼게 한다.
|
| 라멘교와코쿠 입구 |
일본의 라면은 돼지나 닭뼈를 푹 고아 육수를 내고 미소(된장), 쇼유(간장), 시오(소금) 3가지로 간을 한다. 꼬들꼬들한 생면을 사용하고 고명으로 차슈(구운 돼지고기)나 멘마(죽순을 데쳐서 건조한 것)를 쓴다. 경우에 따라서는 가리비나 새우, 감자, 옥수, 파 등을 넣기도 한다.
|
| 라멘요코초 |
삿포로 라멘은 하카타(博多), 키타카타(喜多方) 지방의 라멘과 함께 일본 3대 라멘으로 손꼽힌다. 하카타의 유명한 돈코츠(どんこつ)라면은 돼지 등뼈로 국물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고, 키타카타는 간장으로 담백한 맛을 내는 쇼유 라멘이 유명하다.
|
| 라멘요코초 |
삿포로는 미소라멘의 발상지다. 된장맛 스프에 돼지기름으로 볶아낸 아삭아삭한 숙주나물과 야채. 꼬들꼬들한 면발이 삿포로의 미소라멘이다. 삿포로 특유의 추운 날씨 탓에 음식이 대체로 짜고 매운 맛을 띠는데, 라면 역시 그런 맛을 지니고 있다.
|
| 라멘골목의 역사 |
홋카이도에는 2차대전 직후인 1940년대부터 라면 노점들이 생기기 시작해 60여 년이 흐른 지금 삿포로 시내에만 1천여 개가 넘는 라멘집이 문을 열고 있다. 삿포로를 비롯해 하코다테, 아사히카와, 쿠시로 등 지역마다 각각의 특색을 가진 라면집이 성업중인데, 삿포로의 미소라멘이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1972년 동계올림픽이 치러지면서 전국적으로 그 인지도를 넓히게 되었다고 한다.
|
| 벽면에 가득한 흔적들 |
삿포로 시내 곳곳에 라멘집이 눈에 띄지만 대표적인 곳은 ‘라멘교와코쿠(ラ-メン共和國)’와 ‘라멘요코초(ラ-メン橫町)’ 두 곳이다. 이 두 곳이 위치한 분위기는 아주 판이하다. 라멘교와코쿠는 삿포로 중앙역과 연결된 에스타(ESTA) 빌딩 10층에 있는 식당가이고, 라멘요코초는 우리나라 종로 피맛골 같은 좁은 골목 안에 있는 라면거리다.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분위기에 따라 장소를 선택한다.
|
| 미소라멘 |
현란한 상표와 붉은 등을 밝힌 라멘교와코쿠 입구로 들어서면 저마다 최고임을 자부하는 라면가게에서 손님을 손짓해 부른다. 이곳에는 홋카이도 4대 라면이라 불리는 삿포로, 아사히카와, 하코다테, 구시로를 대표하는 8개 유명 가게가 입점해 있다. 내부는 1950년대 삿포로 분위기를 재현해 고전적인 분위기가 물씬하다. 홋카이도를 비롯한 전국 각지의 선물용 라멘 150여 종을 판매하는 물판점도 있어 마치 라면 테마파크를 방불케한다.
|
| 쇼유라멘 |
또 다른 라면 명소인 라멘요코초는 삿포로 최대 번화가인 스스키노 거리 안쪽에 자리하고 있다. 두 사람이 마주 지나기도 버거울 만큼 비좁은 골목 안에 머리를 맞댄 라면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오랜 역사와 특색 있는 메뉴를 자랑하는 가게에는 항상 기다리는 줄이 길게 이어져 있다. 좁은 식당 안에 테이블은 기껏 한둘, 주방장과 마주하고 앉는 스탠드에도 서너 명이 엉덩이를 어렵게 붙여야만 앉을 수 있다. 밖에서 기다리고 서 있는 줄을 보면 마음 편히 앉아 먹기도 어려워 젓가락질을 하는 마음이 연신 바쁘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삿포로 라멘의 참 맛을 즐긴다.
|
| 시오라멘 |
이런 열기로 인해 근방에 라면거리가 경쟁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스스키노 거리 빌딩 반지하에 자리한 ‘신라멘요코초’도 그곳 .아직은 여행자들보다 현지인들에게 알려진 곳이다. 삿포로 미소라멘의 원조집으로 손꼽히는 곳은 2대째 맛을 잇고 있는 아지노산페이와 게야키 등. 라면 가격은 보통 650∼1250엔. 가격이 비쌀수록 고명이 많고, 해산물이 들어간다.
|
| 진하고 얼큰한 국물 |
이준애 (여행 칼럼니스트)
|
| 해물이 더해진 라멘 |
|
| 주방장의 바쁜 손놀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