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전략 차종 '위기' 직면

입력 2010년02월0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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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도요타자동차가 8일 프리우스를 중심으로 한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해 금주 중 일본과 미국에서 리콜에 들어가기로 함에 따라 향후 주력 차종으로 정했던 친환경 차량 분야에서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도요타가 금주 중 리콜 절차에 공식 들어가는 것은 프리우스다. 일본에서는 오는 10일 리콜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며 미국에서도 금주 중 역시 같은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제가 되고 있는 프리우스의 브레이크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는 렉서스 "HS250h"모델과 일본 국내용 모델인 "사이"에 대해서도 이달 중 리콜에 들어갈 방침으로 알려지면서 도요타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 모델이 리콜에 들어가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그동안 일본 정부와 자동차 업계는 하이브리드 차량 분야에서는 도요타를 필두로 한 일본 업체가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자부해 왔던 만큼 그 충격의 강도도 높은 상황이다. 이미 일본 언론은 "이번 조치로 일본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신뢰성이 흔들리면서 향후 자동차 시장의 최고 경쟁 분야가 될 친환경차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게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프리우스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 승용차로서의 지위를 차지해 왔다. 1997년 첫 모델이 등장한 이후 잇따라 발표된 신형 프리우스 모델이 일본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전 세계 60개 국가.지역으로 속속 팔려나갔다. 도요타자동차를 하이브리드 자동차 분야의 선두 주자로 만들어 준 결정적인 차량인 셈이다. 도요타측도 프리우스에 대해서는 "도요타가 가진 기술력을 모두 집대성한 작품"이라고 자부해 왔다. 이 차량은 복잡한 컴퓨터 제어 시스템을 채용해 연비 효율도 극대화하면서 국제 모터쇼에서도 단연 인기를 독차지해왔다.

그런 만큼 이번 프리우스의 리콜 사태는 도요타자동차에는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초 미국에서 캠리 등 8개 모델의 가속페달 결함으로 1천만대에 육박하는 리콜이 불가피하게 됐을 때도 부사장 등을 내세워 해명하게 했던 도요타자동차 창업자의 손자인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이 지난 5일 전격 기자회견을 하고 머리를 숙인 것도 프리우스가 문제로 부상했기 때문이었다.

아울러 다른 문제도 아닌 제동장치가 결함 논란이 되는 것도 도요타로서는 상당히 부담이 되는 부분이다. 도요타자동차는 브레이크에는 문제가 없고 운전자의 "감"이 문제라는 식으로 화살을 돌렸지만 이는 오히려 안이하고 오만한 대응이라는 여론의 역풍을 맞게 됐다. 브레이크 제어라는 것이 운전자의 목숨이 달린 기본적인 기능임에도 소비자들의 불만에 대해 제대로 귀를 기울이지 않는 바람에 사태를 극도로 확대시킨 것으로 볼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번 리콜 파문과 관련, 그 배경에 대한 여러 가지 분석이 있지만, 도요타자동차의 입장에서는 조기 대응 실패가 자사 전체의 이미지를 악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 점은 부정하기 힘들게 됐다. 또 프리우스와 렉서스 등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불신이 증폭될 경우엔 오리려 차세대 자동차 분야에서 경합하고 있는 전기자동차가 더욱 주목받으면서 도요타에 더 큰 타격을 줄 여지도 적지 않다. GM이나 혼다, 닛산자동차 등 도요타의 경쟁사들이 전기자동차에 주력하는 반면 도요타는 전기자동차보다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시장이 클 것으로 보고 이 분야에 더 큰 힘을 쏟아왔기 때문이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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