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일본의 2위 자동차회사인 혼다 자동차의 호조 요이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도요타 자동차의 대량 리콜 사태가 자동차 품질과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약화시켜 자동차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에 따르면 호조 CFO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도요타 자동차의 문제를 보다 넓은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호조 CFO의 발언은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미국 자동차회사들이 도요타의 리콜 사태를 판매 확대의 호재로 삼고자 도요타 자동차 사용자들을 겨냥한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과는 대조된다.
호조 CFO는 혼다 자동차는 도요타 자동차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인센티브 계획이 없다며 도요타 자동차의 문제는 다른 자동차회사에도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긍정적인 것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속도로안전관리국(NHTSA) 등 미국 당국이 도요타 자동차의 리콜 사태를 계기로 "일본 때리기"에 나섰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NHTSA가 반일(反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호조 CFO는 지난해 12월 미국 자동차 시장의 판매 규모가 정부의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에 힘입어 늘어났지만 이는 자동차 임대업체 등의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개인의 수요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해 115만대의 자동차를 팔았으며 올해 123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며 연간 160만대에 달했던 과거 수준으로의 회복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오는 3월 말 끝나는 1.4분기에 미국의 혼다 자동차 구매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지난 분기의 대당 800달러에서 1천400달러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호조 CFO는 지난해 4.4분기 혼다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3%나 증가한 인도 시장이 앞으로도 확장을 계속할 것이라며 내년에 50만루피(약 1천200만원) 이하의 신형 저가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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