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비용절감보다 품질 개선에 힘써야

입력 2010년02월12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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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때아닌 리콜사태로 세계 자동차업계가 시끄럽다. 대표적으로 토요타 리콜이 연일 대서특필되는 중이고, 품질에 관해선 철저했던 혼다도 리콜 논란에 휩싸이며 집중 포화 대상이 되고 있다. 리콜에 나선 토요타와 혼다는 마치 "불량제품 제조사"라도 되는 양 나쁜 인식이 퍼지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리콜이란 원래 제조사가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 뒤 하자가 있을 경우 스스로 제품을 개선시켜 주는 일종의 애프터 서비스 제도다. 제조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일로 문제가 생기면 적극적인 리콜을 통해 기업의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려는 게 근본 취지다.

이처럼 좋은 취지임에도 기업이 리콜을 꺼리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오해 때문이다. 리콜을 하면 품질에 문제있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라는 낙인이 찍힐 수 있어 알면서도 쉬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고 싶어도 기업 이미지 추락을 염려해 하기 싫어할 수밖에 없는 것이 리콜이라는 얘기다.

사안은 다를 수 있지만 "안전의 대명사"라는 벤츠도 안전 문제로 현재 리콜이 진행중이다. 최고급차로 여겨지는 S500과 S600이 고르지 못한 도로를 장기간 운행할 경우 완충장치 연결 베어링 강도가 부족해 스티어링 휠 조작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토요타처럼 가속페달이 눌려 있는 것과는 차이가 있지만 스티어링 휠이 돌아가지 않는 것도 치명적인 결함이 아닐 수 없다.

재규어의 경우 차 하부 브레이크 파이프가 소음진동 방지 패드와 접촉될 가능성이 있고, 접촉될 경우 접촉 부분 파이프가 부식돼 브레이크 오일 누유로 제동 성능이 저하될 수 있는 결함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른바 토요타와 원인은 다르지만 현상은 같다. 그럼에도 토요타로만 관심이 몰리는 이유는 토요타가 판매실적에서 세계 1위였기 때문이다. 또한 오랜 기간 품질이 검증돼 왔다는 점에서 리콜을 더욱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최근 리콜의 추세를 보면 전자장치의 결함이 적지 않다. 실제 리콜의 원인이 된 토요타의 가속 페달은 비접촉 전기식 페달로 현재 널리 사용되는 접촉 전기식 페달보다 한 단계 진보한 시스템이다. 토요타로선 남보다 앞선 첨단 장치를 제공했지만 예상치 못한 결함으로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전자장치의 결함은 예측과 상황 재현이 어렵다는 점에서 모든 업체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어느 누구도 전자장치에 문제가 없다고 장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기계식으로 되돌아가면 소비자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또한 전자장치 확대로 연료 효율을 높여 배출가스를 줄이려는 친환경 목표 도달도 어렵게 된다.

토요타 리콜 문제를 계기로 자동차업계에선 품질 검증 시스템 강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제 아무리 세계 1위라도 첨단 전자장비에 오류가 발생하면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는 소리다.

오류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선 1차적으로 부품업체가 품질을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한다. 따라서 완성차업체가 홀로 이윤을 독식하기보다 부품업체가 품질을 책임질 수 있는 여력을 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나친 생산단가 인하 압력보다 품질을 보완하는 제도를 갖추도록 유도해 주는 게 바람직하다. 지금처럼 지나친 비용절감(CR)에만 몰두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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