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14일 바레인 사키르 서킷에서의 2010년 시즌 개막을 1개월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거의 모든 F1 팀들이 라인업을 확정하고 있다. 올 시즌 스토브리그의 특징은 미하엘 슈마허의 복귀와 페르난도 알론소의 페라리 이적 그리고 신생 팀인 버진과 로터스가 새 머신을 발표하면서 뜨겁게 달아오른 것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한쪽에서는 시트 몇 개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캄포스와 US F1은 개막전 그리드에 나설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이 때문에 토요타의 2010년 패키지를 구입한 스테판GP가 F1 그랑프리에 참가할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개막전을 앞두고 각 팀의 라인업을 분석해 봤다.
▲메르세데스GP/메르세데스
미하엘 슈마허, 니코 로즈베르그, 닉 하이드펠트(테스트 드라이버)
F1 역사상 가장 최고의 성적을 거둔 미하엘 슈마허(41세)가 현역으로 복귀하면서 니코 로즈베르그와 신생 메르세데스GP에서 호흡을 맞춘다. 슈마허는 팀 대표인 로스 브라운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어 자신을 중심으로 한 팀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물론 로즈베르그에게도 동등한 기회를 주겠지만 베네톤과 페라리 시대에서 보여준 카리스마를 간직하고 있다면 팀의 에이스는 슈마허다.
리저브 드라이버로는 하이드펠트가 선정됐다. 슈마허가 복귀를 확정짓기 전까지 유력한 후보였던 하이드펠트는 2000년 F1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시트를 잃었다. 그러나 그가 리저브 자리에 머문다는 것은 레이스 "최강의 독일팀"이 구성됐다는 것을 뜻한다. 드라이버에게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에도 라인업의 수준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레드 불/르노
세바스찬 배텔, 마크 웨버, 다니엘 리처드, 브렌든 하토리(테스트 드라이버)
레드 불은 일찌감치 배텔과 웨버를 기용하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웨버의 계약 기간은 올해 말까지로 확실한 성적을 거두지 않는다면 웨버로서는 고단한 한 해가 될 수 있다. 작년에는 우승 횟수뿐 아니라 예선 성적도 배텔에 뒤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팀 스폰서인 시트로앵 소속으로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참가하는 키미 라이코넨이 2011년 복귀할 가능성도 크다.
레드 불 레이싱과 스쿠데리아 토로 로소의 테스트 겸 리저브 드라이버로 다니엘 리처드와 브렌든 하토리를 기용했다. 두 드라이버는 작년 12월 헤레스 테스트에 나서서 앞으로 F1 데뷔를 목표로 경험을 쌓는다.
▲맥라렌/메르세데스
젠슨 버튼(2012연말까지?), 루이스 해밀턴(2012연말까지), 게리 파핏(테스트 드라이버)
2008년과 2009년 월드 챔피언이 포진한 맥라렌은 올해도 타이틀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작년 챔피언 버튼에 대한 관계자들의 전망은 밝지 않다. 10년 이상을 맥라렌에서 몸 담은 해밀턴이 시즌 초반부터 버튼을 압도한다는 예상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야 어떻든 영국인 드라이버가 맥라렌 소속으로 타이틀 경쟁을 펼치게 되면 영국에서 F1의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페라리/페라리
필리페 마사(2010), 페르난도 알론소(2012), 지안카를로 피지켈라, 마크 제네, 루카 바도엘(이상 테스트 드라이버)
통산 세 번째 월드 챔피언십 타이틀 획득을 목표로 하는 페르난도 알론소와 5년 동안 몸 담은 필리페 마사가 경쟁을 펼친다. 피지켈라는 자우버의 레이스 드라이버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결국 리저브 드라이버로 남았고, 르망 시리즈 등에 페라리 소속으로 활동하게 된다.
▲윌리엄즈/코스워스
루벤스 발리첼로, 니코 휼켄베르그, 발테리 보타스(테스트 드라이버)
F1 역사상 가장 많은 300회 출전을 기록하게 될 바리첼로가 미하엘 슈마허, 세바스찬 배텔에 버금가는 독일 유망주 니코 휼켄베르그와 호흡을 맞춘다. 테스트 드라이버는 유로 F3에 참가하고 있는 핀란드 출신의 발테리 보타스가 선정돼 F1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르노/르노
로버트 쿠비차, 비탈리 페데로프, 호핀 퉁(테스트 드라이버)
쿠비차의 파트너로 러시아 출신의 페데로프가 시트를 획득했다. 르노는 사토 타쿠마와 접촉하기도 했으나 페데로프의 지참금이 결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핀 퉁이 테스트 겸 리저브 드라이버로 선발된 것은 르노의 주식을 갖고 있는 제니 캐피탈의 관련회사인 그래비틴 소속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다.
▲포스 인디아/메르세데스
애드리안 수틸, 비탄토니오 리우찌, 폴 디 레스타
경험을 갖춘 데다 관게자들의 평가가 좋은 애드리안 수틸과 비탄토니어 리우찌가 레이스 드라이버로 나선다. 테스트 드라이버는 메르세데스 벤츠 소속으로 독일투어링카챔피언십(DTM)에 참가했던 폴 디 레스타가 뽑혀 2011년 이후의 유력한 레이스 드라이버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토로 로소/페라리
세바스찬 브에미, 하이메 엘구아스아리, 다니엘 리처드(테스트 드라이버)
세바스찬 브에미의 잔류가 일찌감치 결정된 반면 팀 메이트 하이메 엘구아스아리의 기용은 신중했다. 엘구에스아리는 발렌시아 테스트에 참가하면서 전 경기 출전을 위한 전열을 가다듬고 있지만 테스트 겸 리저브 드라이버로 다니엘 리처드가 선발돼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캄포스/코스워스
브르노 세나
브르노 세나를 기용하는 것을 결정했지만 그의 팀 메이트는 아직도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팀 자체의 참가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스폰서 확보에 필사적이다.
▲US F1/코스워스
호세 마리아 로페스
아르헨티나 출신 드라이버인 호세 마리아 로페스가 가입했으나 팀 메이트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스페인 출신의 애드리안 바레스가 시트를 확보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지만 캄포스가 출전하지 못할 경우 브르노 세나를 기용할 수도 있다.
▲버진/코스워스
티모 글록, 루카스 디 그라시
올해 참가하는 신규 팀 중 가장 준비가 잘돼 머신 발표에 이어 합동 테스트에도 2회나 나섰다. 레이스 드라이버인 티모 글록과 루카스 디 그라시는 2007년 GP2에서 최종전까지 타이틀을 다툰 라이벌이다. 신규 참여 팀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남기는 것이 올해 목표이고, 저예산으로 견실한 팀을 구축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리고 있다.
▲로터스/코스워스
야르노 트룰리, 헤이키 코발라이넨
로터스는 F1 그랑프리 우승 경험이 있는 야르노 트룰리와 헤이키 코발라이넨을 기용했다. 테크니컬 디렉터로 마이크 개스코인을 영입해 버진 레이싱과 경쟁하게 된다.
▲자우버/페라리
코바야시 카무위, 페드로 데라로사
일본 출신의 코바야시가 기용된 가운데 지안카를로 피지켈라와 닉 하이드펠트 등이 팀 메이트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으나 결국 페드로 데라로사가 선발됐다. 팀은 경험이 풍부한 데라로사와 신인인 카무위 조합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테판GP/토요타
F1 엔트리 획득에는 실패했으나 토요타의 머신과 엔진을 획득, 참가하지 못하는 팀이 생길 경우 투입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나카지마 가즈키와 랄프 슈마허, 자크 빌르너브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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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세데스GP | 레드 불 | 맥라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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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라리 | 윌리엄즈 | 르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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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 인디아 | 토로 로소 | 캄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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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 F1 | 버진 | 로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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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우버 | 버진 | 로터스 |
김태종 기자
tjkim@autorac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