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쾌한 부드러움, 볼보 뉴 C30

입력 2010년02월1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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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라고 하면 "안전"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레 연상될 정도로 볼보의 안전에 대한 집착은 유명하다. 이번에 출시된 뉴 C30 2.4i도 안전장치가 다양하다. 볼보 라인업에서 엔트리카에 속하지만 안전에 있어서는 여느 브랜드의 플래그십카 못지 않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스포티한 성격과 개성 넘치는 디자인이 더해져 C30의 정체성을 분명히 한다.

▲스타일
새로운 C30이 구형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건 앞모양이다.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다듬은 데다 헤드 램프와 커진 아이언 마크, 새로운 벌집 모양 그릴이 다른 볼보차와 차별성을 부여한다. C30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남다른 뒤태다. 뒷모양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잊기 힘든 독특한 디자인이다. 구형과 달리 테일게이트에 약간의 각을 더해 역동성을 강조했다.

인테리어에서도 신형 C30은 섬세함을 풍긴다. 우선 볼보차만의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반영한 센터스택 표면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미세한 벌집 모양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 모양이 그릴의 그 것과 같아 전체적인 통일성에다 재미까지 더했다. 스티어링 휠 디자인은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바탕으로 그립감이 뛰어나다. 어느 부위를 잡아도 안정감을 잃지 않는다. 실수로 미끄러질 가능성조차 줄여주는 디자인이다. 바닥에는 붉은 색상의 카펫이 깔려 있어 새 차의 개성을 뽐낸다.

3개의 좌석위치를 저장할 수 있는 전동식 메모리 시트는 세미 버킷 형태다. 몸을 편안히 감싸주지만 단단함도 있다. 뒷좌석은 밖에서 보기보다 매우 넓다. 긴 휠베이스 덕분에 충분한 다리공간을 확보했고, 뒷좌석 헤드룸도 넉넉하다. 뒷좌석 옆창도 꽤 넓다. 게다가 뒷좌석이 차의 중앙에 있어 탑승객이 답답함을 느끼기 어려운 구조다. 한 마디로 넉넉한 4인승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해치백 특유의 불편한 수납공간 문제도 해결해 활용성을 높였다.

▲성능
전반적으로 구형과 달라진 느낌이 확실히 든다. 경쾌한 주행감각도 느낄 수 있다. 구형은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약간 주춤거렸는데, 신형은 이런 현상이 거의 없어졌다. 직렬 5기통 2.4ℓ 가솔린 엔진을 그대로 사용하지만 세팅을 달리한 덕이다. 이 세팅의 차이는 생각보다 운전자에게 크게 다가온다. 게다가 부드러우면서 단단한 승차감을 보이는데, 공존하기 어려운 두 개념이 조화를 이룬 점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강한 차체가 뒷받침돼 운전하는 게 한층 즐겁다.

뒷좌석 승차감도 꽤 좋다. 보통 해치백은 뒤가 가벼워 차의 밸런스를 해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차는 다르다. 운전해보면 뒤가 따로 노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부드럽게 잘 따라붙어 뒷좌석에서 느꼈던 편안한 승차감이 이해된다.

눈이 온 뒤라 슬립테스트도 할 수 있었다. 볼보는 "눈의 나라" 스웨덴에서 온 차답게 눈길 제동성능과 자세유지 능력이 탁월했다. 눈길에서 멈출 때 차가 돌지 않고 정확하게 주행방향을 유지한다.

주관적이지만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의 반응이 조금 느린 편이다. 볼보차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이런 현상은 자동변속기의 변속시점에서도 나타난다. 5단 자동변속기는 최근 추세인 6단에 비해 부족한 감이 들지만 그렇다고 불편할 점은 없다. 수동으로 기어를 변속할 때 딸깍거리는 느낌도 괜찮다.

공인연비는 ℓ당 10.3km다. 크루즈 기능을 활용해 시속 100km로 주행하니 ℓ당 평균 14km를, 같은 조건에서 시속 80km로 주행하니 18km의 연비를 보였다.

차의 사운드는 꽤 듣기 좋다. 실내에선 중저음의 배기음과 부드러운 엔진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온다.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아 엔진회전수를 늘려봤다. 지속적으로 가속되는 느낌이 좋다. 엔진음도 부드럽게 올라간다. 일상적인 주행상황에서 옆사람과 편안히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만큼의 정숙성이다.

문은 무겁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큰 무리가 없겠지만 자주 타고 내려야 한다면 불편할 수도 있겠다. 볼보의 측면추돌방지 시스템이 적용된 탓인데, 최근 출시되는 차의 문이 점차 알루미늄캔과 같아지는 점을 생각할 때 무거운 문은 여전히 고집스런 볼보의 안전철학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스포츠 성격을 지닌 차종이지만 안전과 편안함이 우선시되는 볼보차답게 생각지도 않은 부분에서 개성을 드러낸 셈이다.

▲총평
전반적인 특성을 고려할 때 이 차는 "충분히" 스포츠 지향적이다. 그러나 말 그대로 "볼보 가문"에서 태어난 이상 안전에 무리를 주는 요소는 철저히 배제했다. "순수한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한 차라고 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도 적당하고, 페달 느낌도 좋다. 브레이크, DSTC 등도 충분히 제성능을 발휘해 단단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한다.

C30은 경제성과 안전은 기본이고, 독특한 스타일을 지닌 데다 운전의 즐거움까지 선사하는 다양한 매력을 지닌 차다. 판매가격은 3,590만 원이다.

시승 /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사진 / 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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