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닫힌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재개장은 언제?

입력 2010년03월04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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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닫힌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정문
1995년 3월19일 대한민국 모터스포츠는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국내 최초의 포장도로 경기장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당시 "자연농원 모터파크")"가 1년동안 테스트를 거쳐 "기아컵 MBC 그랑프리"를 공식 개최하면서 모터스포츠의 시대를 활짝 열었기 때문이다. 이 곳이 문을 열기 전에는 비포장 특설 경기장을 전전하면서 대회를 개최하는 등 열악한 상황이었다.



스피드웨이는 길이가 2.125km에 불과하고 피트나 관중석 등 부대시설이 부족했으나 모터스포츠 관계자나 마니아들은 그런 걸 따지지 않았다. 포장된 상설 서킷에서 겨이를 펼치게 됨에 따라 모터스포츠와 관련 분야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어서였다. 실제 경기는 정해진 일정에 따라 차질없이 열렸고,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팀과 관련업체들이 하나둘 에버랜드 근처로 터전을 옮겨 현재는 40곳이 넘는 업체가 자리를 잡았다. 스피드웨이가 대한민국 모터스포츠의 메카라고 불리게 된 것도 그래서다.



음지에서 활동하던 폭주족(?)을 안전과 경쟁의 세계인 모터스포츠로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당시로서는 낯설던 안전운전 프로그램 등을 운영했고, 서킷 체험주행 등을 활성화하면서 "서킷 라이선스"를 발급받은 이들도 몇 만 명이나 되는 등 안전운전에 대한 인식을 높였다. "한 경기 당 1만 관중"의 시대를 연 곳도 스피드웨이였다.



2008년말 스피드웨이는 시즌 일정을 마친 뒤 전면적인 보수공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지시에 따라 서킷 길이를 2.125km에서 4.2km 이상으로 늘린다는 등이 당시 나돌던 소문이었다. 설계는 일본업체가 맡았다는 얘기도 들렸다. 어쨌든 작년 한 해 스피드웨이는 전면적인 보수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사의 진척상황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보수공사에 들어간 지 15개월이 넘은 지난 3월초 스피드웨이를 찾았다. 15개월 정도면 서킷 포장공사 등의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라고 판단해서였다. 그러나 스피드웨이는 180cm 정도 높이의 외벽으로 공사현장을 완벽히 차단해 상황을 파악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정문으로 다가서자 곧바로 보안요원이 나타났고, 그에게서 연락을 받은 직원이 나왔다.



직원에게 "어느 정도 진척됐느냐", "언제쯤이면 개장할 수 있느냐", "현장을 볼 수 있느냐"고 묻자 그는 "공사가 진행중이어서 어떤 대답도 할 수 없다"며 "이전보다 더 훌륭한 서킷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참고 기다려달라"고만 말할 뿐이었다.



스피드웨이의 재개장이 늦어질수록 프로모터와 팀 그리고 관련업체 관계자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경기 주최자들은 스피드웨이 재개장을 기다리면서 작년에는 태백 레이싱 파크에서 대회를 치르는 불편(?)을 감수했으나 올해는 여러 사정이 겹쳐 이 마저 불확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프로모터들은 올시즌 일정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모터스포츠의 한 관계자는 "스피드웨이가 하루 빨리 공사를 마치고 개장하는 게 업계가 처한 난국을 타개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빨리 공사를 끝내고 문을 열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철옹성처럼 외부의 접근을 막고 있는 스피드웨이의 문이 언제 열릴 지는 모른다. 그러나 특정 기업의 소유이기는 해도 공익적 성격이 강한 곳이었던 만큼 모터스포츠 관계자들은 스피드웨이가 재개장과 관련한 일정을 밝히는 등 "예측가능"한 발표를 하는 게 도리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태종 기자 tjkim@autorac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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