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박용주 기자 = 도요타자동차가 전자제어장치 결함으로 급가속이 생겼다는 미국측의 주장을 반박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에서 공개 검증 행사를 연데 이어 자동차용 블랙박스의 기능을 개선해 급가속 원인을 자체적으로 밝혀내기로 한 것이다.
도요타는 8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토런스에 있는 북미지사에서 급가속 문제에 대한 공개 검증행사를 열고 전자제어장치 결함 때문에 급가속이 발생할 수 있다는 데이비드 길버트 남일리노이대 교수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길버트 교수는 지난달 23일에 열린 미 의회 청문회에서 도요타 차에 탑재된 전자식 스로틀 제어장치(ETCS)에서 다른 업체의 차에서 찾을 수 없는 문제점을 발견했다며 전자장치 결함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도요타 급가속 결함이 기계적인 부분이 아니라 전자제어장치에 있으며 이는 도요타가 최근 단행한 대규모 리콜로도 해결될 수 없다는 의미다.
크리스 게르데스 스탠퍼드대학 자동차 연구센터장은 이날 시연회에서 길버트 교수가 전선 배열을 비현실적으로 조작해 현실에서 발생할 수 없는 전자결함을 만들어냈다며 길버트 교수가 소비자들에게 불필요한 두려움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동차 컨설팅 회사인 익스포넌트도 지난달 길버트 교수가 ABC방송에서 급가속 실험을 시연한 장면에 대해 실제 상황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실험 환경에 근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요타는 더 나아가 급가속의 원인을 자체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자동차용 블랙박스의 기능을 개선, 급가속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각종 기록을 남길 예정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9일 보도했다. 도요타의 블랙박스는 "이벤트 데이터 기록장치"(EDR)라고 불리는 장치로 충돌 전 5초간과 충돌후 2초간 차의 속도, 엔진의 회전수, 액셀러레이터의 상태 등을 기록한다. 앞으로 판매될 신차에는 차가 일정 기준 이상으로 급가속했을 때에도 이들 기록을 남기도록 개량해 급가속의 원인을 규명한다는 계획이다. 더 나아가 급가속이 일어났을 때 운전자가 전화로 콜센터에 연락하면 도요타가 EDR의 기록을 분석해 원인을 알려주는 체제도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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