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요타자동차가 일본 본사에서 렉서스 IS250의 판매가격 인상을 요구하는 바람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가뜩이나 토요타 리콜사태로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해 있는 상황에서 가격마저 올릴 경우 판매가 줄어드는 건 물론 소비자 비판이 거셀 수밖에 없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 본사의 가격 압박 요인은 IS250의 한국 내 판매가격이 일본 현지보다 낮은 데서 시작됐다. 이 때문에 한국토요타가 IS250을 팔면 팔수록 오히려 손해를 본다는 게 일본 본사의 입장이다. 여기에다 일본 엔화가 계속 고환율을 유지하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결국 일본 본사는 한국 내 IS250의 판매가격을 현재보다 15~20% 올려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토요타로선 본사의 주장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IS250의 경우 주력차종인 ES350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차종인데 당장 가격을 인상하면 판매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본사 요구를 무작정 외면할 수도 없는 게 한국토요타의 현실이다. 결국 한국토요타는 딜러에 공급대수를 제한하는 방법으로 본사 요구를 피해가고 있다. 연간 60대 정도로 제한, 판매를 억제하는 방식이다. 그러자 이번에는 딜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연간 800대 이상을 팔았던 2009년에 비춰볼 때 60대는 너무 터무니없이 적어서다. 실제 영업일선에서도 "공급대수 제한은 IS를 팔지 말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한국 내 판매가격이 일본보다 싼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리콜사태가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걸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서 본사의 가격인상 요구는 무리인 만큼 공급대수를 제한해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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