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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매기 모습을 한 새 건물 |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활짝 펴고 봄이 오는 길목으로 봄마중 가보자. 매화 산수유가 꽃망울 터뜨린 남도의 산과 들녘도 좋지만 팽팽한 활력을 충전할 수 있는 도시로 떠나는 봄맞이는 어떨까. 바로 부산이다.
역동적인 앞바다와, 그 바다의 기질을 고스란히 간직한 부산사람들의 활달함이며 우리나라 제1의 항구도시다운 독특한 문화와 분위기는 어느 도시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다. 그래서 어떤 이는 봄이면 연중행사처럼 KTX를 타고 부산을 찾아 팽팽한 그 활력을 충전한다고도 한다. 특히 부산의 자갈치시장은 외지사람들이 꼭 한 번 가보고 싶어하는 부산의 대표적인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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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건물 옥탑정원 |
우리나라 최대 수산시장이라는 명성도 명성이지만 그 곳에 가면 부산사람들의 숨결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투박하면서도 정겨운 자갈치 아지매들의 목소리가 정겹다. 갓잡은 생선들을 시장바닥에 쏟아놓고,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시끌벅적한 흥정도 신기하고 재미있는 구경거리다. 한 마디로 자갈치시장은 살아있는 부산의 축도(縮圖)이자 부산시민의 생활상을 대변해주는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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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어 등을 파는 1층 |
부산 중구 남포동에 위치한 자갈치시장은 지하철이 지나고, 거의 모든 시내버스가 경유하는 곳이라 외지인들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남포동 극장가에서 큰 길 건너 줄지어 있는 수산물시장 일대를 말하는데, 영도대교 밑 건어물시장에서부터 충무동 새벽시장까지 통틀어 자갈치라 한다.
처음 자갈치시장 개발은 일제 강점기인 1915년 총공사비 550만 원을 들여 남항을 건설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오늘날 자갈치시장이라 불리는 곳은 "자갈치 어패류처리장"이 가건물로 들어서 있던 곳이다. 한 때 그 인근에 판잣집 가게들이 즐비했는데 6·25 전쟁 이후 철거계획에 따라 없어지고, 1974년 "자갈치 어패류처리장"으로 문을 열면서 자갈치시장이 자리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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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자골목 |
자갈치라는 지명은 주먹만한 자갈이 널린 곳에 시장이 섰다 해서 붙여졌다. 6·25 전쟁 뒤에는 여인네들 중심의 어시장으로 자리를 굳혔고, 이제는 일반명사처럼 쓰는 "자갈치 아지매"라는 정겨운 이름도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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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갈치아지매 |
오랜 세월 부산사람들과 함께 했던 재래식 자갈치시장은 2006년 지금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30년 이상된 낡은 건물을 헐고 지하 2층, 지상 7층의 초대형 건물이 들어섰다. 옛 자갈치시장의 향수와 낭만을 간직한 이들은 아직도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지만, 갈매기 세 마리를 형상화한 지붕이 인상적인 새 건물은 외지사람들에게 또 다른 구경거리다. 오는 2013년말에는 이 일대가 다시 한 번 새 모습으로 변화할 듯하다. 지상 107층 규모로 계획된 제2롯데월드가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대화된 건물 1층에는 활어, 전복, 선어, 잡어 등을 파는 점포가 있다. 2층에는 회, 식품, 건어물 등을 취급한다. "부산 와서 회 한 접시 안먹을 수 없다"는 생각에 거의 모든 관광객들은 이 곳을 찾는다. 1층에서 생선을 골라 2층으로 올라가면 여러 가지 밑반찬이 더해진 푸짐한 상을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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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꼼장어(먹장어) 구이 |
자갈치시장의 생생한 속살을 보고 싶은 이들은 건물 옆으로 이어진 노점골목으로 간다. 건물 서쪽으로는 생선을 파는 노점상들이, 동쪽으로는 꼼장어 골목이 펼쳐지고 또 다른 곳에서는 삶은 고래고기를 비롯해 미역이나 톳나물 등을 파는 자갈치 아지매들을 만날 수 있다. 현란(?)하게 펼쳐지는 오리지널 부산 사투리의 향연에 풍덩 빠지고 싶다면 이 곳을 놓쳐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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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곳곳에서 만나는 흔한 풍경들 |
가수 조용필이 그토록 "돌아오라"고 외치던 "부산항"이 바로 눈 앞에 펼쳐지고, 이제는 전설이 된 영도다리며 부산대교, 저 멀리 남항대교 아래로 선박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곳, 봄빛 넘치는 활기찬 부산이다.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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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영도다리와 부산대교가 보인다 |
자갈치 지하철역에서 내려 농산물백화점을 지나 신동아시장쪽으로 5분 정도 간다.
이준애 (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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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구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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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력 넘치는 부산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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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두산 공원과 부산타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