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개장이 늦춰지면서 인근 업체들의 "개점휴업" 상태도 지루하게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터스포츠의 계절이 왔지만 국내 모터스포츠의 메카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의 경제상황은 아직도 기지개도 켜지 못한다. 예년 같으면 레이스에 참가하려는 경주차들의 막바지 담금질이 한창이겠지만 올해는 팀 관계자들의 한숨소리가 배기음보다 더 크다는 자조 섞인 푸념도 들린다. 레이싱에 관심을 갖는 마니아는 물론 실제로 참가하고 있는 드라이버들의 발길이 끊겼고, 그나마 상황을 알아보려는 이들의 문의가 간간히 이어지는 것에 위안을 삼고 있다. 한마디로 경기가 언제까지 바닥을 칠지 알 수 없는 모습이다.
한 팀의 관계자는 "1년쯤이면 에버랜드 스피드웨이가 개보수공사를 마무리해 이전보다 더 좋은 환경이 될 것으로 기대를 했다"며 "하지만 지금도 공사를 계속하고 있고, 끝나는 시점을 누구도 알 수 없어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에버랜드 스피드웨이가 재개장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면 그에 따른 계획이라도 세울 수 있지만 현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라고 어려움을 밝혔다.
레이싱 팀이나 관련 업체들의 경제적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경주차 제작과 관리·운영 등을 주업으로 삼고 있는 한 팀의 관계자는 "2008년과 비교했을 때 작년 매출액은 1억 원 가까이 줄어 직원들 급여는 물론 임대료를 내는 것도 버겁다"며 "올해도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결국 문을 닫아야 하는 처지로 몰리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팀과 관련 업체의 침체는 부품과 용품업계는 물론 인근 식당까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인근의 분위기를 전하는 다른 레이싱 팀 관계자는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의 보수공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기대하던 시각들이 서서히 돌아서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그들의 공통된 의견은 명품 서킷도 좋지만 재개장이 올해를 넘겨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의 개장 여부가 "생존"과 관련돼 피부로 느끼기 시작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스폰서가 확실한 팀이나 업체는 "조금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에버랜드 스피드웨이가 명품 서킷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만큼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게 맞는 것 같다"며 "팀과 관련업체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지금은 슬기롭게 극복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고 밝혔다.
2010년 국내 모터스포츠를 바라보는 시각은 프로모터와 레이싱 팀, 드라이버 그리고 관련업체와 마니아들이 처한 입장에 따라 다르지만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가 하루 빨리 개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한결같다고 하겠다.
김태종 기자
tjkim@autorac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