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블랙박스, 사고 예방에 '효자'

입력 2010년03월15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최근들어 자동차 필수품으로 블랙박스가 각광받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이나 홈쇼핑 등에서 블랙박스 판매가 넘쳐날 정도다. 사고예방이나 보험료 절감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서다.

각종 블랙박스들. (위로부터) 벤츄리씨엔씨의 VB2, 셀픽의 큐브-7100, 아이트로닉스의 아이패스블랙


"블랙박스"는 항공기의 운행상황이나 외부로부터 받은 힘 등을 자동적으로 기록하는 장치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비행고도, 속도, 기수방위, 수직가속도, 시간 등을 기록해 항공기 사고 때 원인을 알게 하는 중요한 장치다. 자동차가 늘어나면서 자동차사고의 유형도 매우 복잡해졌다. 따라서 자동차에도 비행기 블랙박스같은 장치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꾸준히 늘어났다.



2006년말 처음으로 자동차용 블랙박스가 나왔을 무렵만 해도 제조업체 사이에 기술표준 도출과 가격, 성능의 문제점 등으로 외면받아 지난해만 해도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의 0.4%(제조업체 추정)인 7만여 대만 블랙박스를 달았다. 그러나 요즘엔 블랙박스를 통한 사건해결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식이 바뀌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현금수송차 탈취미수사건이 큰 도움이 됐다. 용의자 검거과정에서 블랙박스가 용의자 얼굴을 정면으로 담아냈던 것. 또 크고 작은 자동차사고에서 운전자 과실 여부를 비롯한 많은 문제점들이 블랙박스의 녹화영상을 통해 해결된 사례가 잇달아 보고됐다.



이 처럼 직접 영상이 녹화되는 만큼 교통사고가 나도 불필요한 논쟁을 줄일 수 있다는 게 블랙박스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 때문에 일부 보험회사는 사고예방 효과를 인정, 블랙박스를 단 차는 보험료를 3% 깎아주기도 한다. 완성차업계에선 쌍용자동차가 올 1월부터 업계 최초로 체어맨H 구입자에게 블랙박스를 증정하고 있다.



실제 블랙박스 영상 화면
그러나 블랙박스가 대중화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특히 모든 블랙박스가 법적 증거자료로 채택되지 못한다는 점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는 "자동차사고 발생 시의 영상기록, 주행거리, 속도, 방향, 브레이크 작동, 안전띠 착용 유무 등 관련 데이터를 저장해야 한다"는 기술표준원의 규정 때문이다. 즉 단순한 영상기록만으로는 사고의 정확한 원인과 책임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애기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GPS와 연동되는 블랙박스를 권한다. 이 제품은 내부에 GPS가 있어 사고 시 주행궤적과 위치 등을 동시에 저장한다. 저장한 자료는 법적 기록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사고가 잦은 영업용차 운전자들이 많이 선택한다.



블랙박스의 녹화방식은 상시 녹화, 이벤트 녹화로 나눠진다. 상시 녹화는 자동차 전원에 연결만 돼 있으면 연속적으로 영상을 촬영한다. 주행상황을 계속 기록하며, 주차 때는 운전자가 자리를 비워도 녹화를 계속해 예상치 못한 사고에 대비한다. 녹화된 영상 위에 덮어쓰기를 할 수 있어 몇 번이고 재촬영이 가능하다. 이벤트 녹화는 충격을 감지하면 상황을 녹화한다. 사고에 반응하는 녹화여서 덮어쓰기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 경우 사고가 나야만 기록하기 때문에 주행중 사고를 기록하기 위해 상시 녹화와 병행하는 방식을 많이 쓰고 있다.



전원은 시거잭을 이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주차한 뒤에도 녹화를 계속하는 경우 내장 배터리를 이용하는 제품도 있다. 내장 배터리를 쓸 때는 전력이 충분하지 않으면 녹화가 되지 않을 수 있으니 늘 배터리 잔량을 살펴야 한다. 또 저장매체인 SD메모리의 용량도 신경써야 한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