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그랑프리가 "예선 107% 규정"을 부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규정은 2002년까지 적용했던 것으로 폴 포지션을 획득한 드라이버의 107% 범위에 들지 못하면 결선에 참가할 수 없는 규정.
2003년부터는 싱글 어택이나 결선 출발의 연료를 싣고서 예선을 치르는 등 방식이 변경되면서 107% 규정은 폐지됐다. 하지만 올 시즌은 모든 드라이버가 예선을 치른 뒤 급유를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107% 규정을 부활시킬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107% 규정이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기존 팀과 새롭게 참가하는 팀의 차이가 너무 큰 것도 원인이다. 경주차의 속도가 큰 차이를 보일수록 서킷에서는 그만큼 위험요소가 증가한다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규정을 도입하자는 게 많은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실제 12일 바레인 GP 자유주행에서는 브루노 세나(히스파니아 레이싱) 등 속도가 더딘 드라이버를 추월할 때 위험한 상황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 이 규정을 부활시키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모든 팀의 동의가 필요하고, 아직은 여론(?)도 무르익지 않았다. 국제자동차연맹(FIA) 장 토드 회장은 107% 규정을 지지하면서도 먼저 신규 팀에 대한 지원을 호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장 토드 회장은 "경제 위기 상황에서도 참가하는 등 F1에 투자하고 있는 신규 팀에 경의를 표해야 한다"며 "지금은 그들을 비판할 시기가 아니라 그들을 지원하는 것이 전체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며 이 문제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김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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