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유감스럽게도 모리조(morizo)는 올해 (뉘르부르크링에서 열리는) 24시간 자동차 경주에 참가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규모 리콜로 위기에 처한 도요타 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본사 사장은 두달여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리콜에 따른 사과의 뜻을 다시 한 번 밝혔지만, 점점 도요타를 벼랑으로 모는 불리한 상황들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에 따르면 모리조라는 이름으로 블로깅을 하는 아키오 사장은 5월 독일 라인란트팔트주(州) 뉘르부르크의 자동차 경주용 도로인 뉘르부르크링에서 열리는 24시간 내구 경주에 올해는 불참할 뜻을 밝혔다. 아키오 사장은 도요타의 전자상거래 및 네트워킹 사이트인 가주(Gazoo)에 개설된 자신의 블로그에 "도요타 고객 및 자동차 팬 여러분들과 더불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많은 도요타 고객들과 여러 자동차 팬 여러분께 불편과 염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어제 모리조는 도요타 자동차의 시험 주행을 했으며, 시원하게 땀을 냈다"면서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모리조는 올해 24시간 자동차 경주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키오 사장은 지난해 뉘르부르크링 경주대회에서 도요타 팀 일원으로 참가, 렉서스 LFA를 몰았다. 당시 도요타 팀은 예선에서 24위를 기록하며 선전했으나, 메인 레이스에서 차가 고장나면서 87위에 그쳤다.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집중 추궁에 시달리고, 미국 현지 "직원과의 대화" 시간에 눈물을 보였던 아키오 사장은 리콜 파문이 불거진 지난 두 달간 블로그에 올라온 모든 글들을 하나하나 읽었다면서 감사를 전했다.
"모리조"의 귀환에 대해 온라인 팬들은 반가움을 표하는 모습이다. 사토시 콘도라고 이름을 밝힌 한 네티즌은 "블로그를 업데이트하기를 기다려왔다"면서 "우리 모두는 당신을 믿는다"고 격려를 전했다. 그러나 미국 내 상황이 점점 불리하게 돌아가면서 아키오 사장이 직면한 위기는 쉽사리 수습되지 않을 전망이다.
전날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는 지난 8일 캘리포니아의 한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프리우스의 급가속 사고와 관련,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았다는 운전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사고 당시 신고를 받고 지원에 나섰던 닐 버트 경찰관은 이날 공개한 7쪽자리 보고서를 통해 브레이크등이 일정 시간동안 켜져 있다 꺼졌다면서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차 근처에서 과열된 브레이크에서 냄새가 났으며 이는 브레이크를 과도하게 밟았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CHP의 보고서는 운전자인 짐 사이크스가 사고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급가속 현상이 일어나 브레이크를 밟으려 했지만 자동차가 멈추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또 도요타자동차를 상대로 제기된 민사소송 담당변호사들은 부패한 범죄조직과 회사 등을 상대로 적용하는 편법부쟁거래방지(RICO)법 위반 혐의를 추가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RICO 법에 따르면 기업은 부정행위로 인해 고객이 당한 피해액의 3배를 물어줄 책임이 있다. 그렇게 되면 도요타 측이 당초 예상했던 3월 말까지 리콜에 따른 비용이 20여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로 훌쩍 뛰게 될 것이라고 이번 소송을 주도하고 있는 짐 일로워드 변호사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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