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대우자판에 판매권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쌍용과 업계 등에 따르면 그간 대우자판은 쌍용측에 판매권을 계속 요청해 왔다. 게다가 당장 내수판매를 확대해 자금을 회전시켜야 하는 쌍용차도 대우자판의 판매는 분명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대우자판의 판매권을 일부 인정할 경우 어려운 시기를 함께 견뎌낸 기존 쌍용차 딜러들의 반발이 적지 않아 쌍용으로서도 쉽게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 대우자판이 쌍용차 판매에 뛰어들 경우 기존 쌍용차 딜러들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일부에선 쌍용차가 소수 차종을 선별, 대우자판에 판매를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적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가뜩이나 판매 차종이 적은 쌍용차가 차종별로 판매권을 넘겨주는 것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쌍용차 관계자는 "대우자판이 지속적으로 판매권을 요청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 쌍용차 딜러와 협의를 해야 하기에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대우자판도 쌍용차에 요청은 했지만 그 어떤 결론이 도출되지 못한 상황임을 인정했다.
대우자판의 쌍용차 판매권 요청은 대우자판이 이전 GM대우차를 판매하는 와중에도 계속 시도돼 왔다. 유통회사인 대우자판으로선 "팔 수 있는 자동차는 모두 판다"는 의지가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 대우자판 관계자는 "기존 영업망을 활용할 수만 있다면 중국 완성차든, 인도 자동차든 못 팔 차가 없다"며 "현대기아차도 판매권을 주기만 하면 갖다 판다는 게 대우자판의 기본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자판으로선 GM대우차 판매 중지로 설 땅을 잃어버린 터라 그를 되찾기 위해 네 바퀴로 굴러가는 것이라면 뭐든지 판매하겠다는 얘기다.
한편, 대우자판 영업직원들은 18일 GM대우 본사 앞에 모여 판매계약 해지 통보를 비판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여전히 GM대우를 압박했다. 그러나 GM대우는 기존 대우자판 4개 판매권역의 새로운 판매사업자로 동광기연과 아주모터스, SK네트웍스 등을 적극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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