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자동차가 오랜 기간 써왔던 콜센터 전화번호를 갑자기 변경,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GM대우에 따르면 콜센터 번호가 "080-728-7288"에서 "080-3000-5000"으로 바뀌었다. 사전 예고도 없이 하루 만에 갑자기 전화번호가 변경돼 소비자들도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GM대우가 이처럼 갑자기 콜센터 번호를 변경한 이유는 대우자판의 압박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GM대우 콜센터 번호는 대우자판이 소유해 왔다. 그러나 GM대우가 대우자판에 계약해지를 통보하자 대우자판도 이에 맞서 콜센터 번호 회수로 맞섰다.
지금까지 판매된 대우차와 GM대우 전 차종에 명기된 "080-728-7288"이란 콜센터 번호가 하루 아침에 무용지물이 된 셈이다. 이에 따라 현재 "080-728-7288"로 전화를 하면 "없는 번호"라는 안내만 흘러 나올 뿐 고객센터와 연결이 아예 안된다.
이와 관련, GM대우 관계자는 "대우자판이 18일 전화번호를 회수하겠다고 통보해 새로운 전화번호를 쓰게 됐다"며 "한동안 소비자 혼선은 불가피하겠지만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자판은 GM대우와 전혀 관계없는 회사가 됐다는 점에서 전화번호를 넘겨줄 생각은 추호도 없다는 입장이다. 대우자판 관계자는 "GM대우가 전화번호 이전 요청도 하지 않았다"며 "굳이 넘겨줄 이유도 없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갈등의 직접적인 피해는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이 결코 작지는 않다. 그간 대우자판이 맡아 왔던 호남, 충청, 인천, 서울 강남 지역의 GM대우차 판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계약해지를 통보받은 대우자판으로선 차를 팔 이유도 없고, GM대우도 직접적으로 대우자판에 제품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일선 영업소에선 출고 지연이 잇따르는 등 고래 싸움에 새우 등만 터지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와 관련, GM대우는 "대리점과 직접적인 계약을 통해 최대한 차가 빨리 출고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지만 기존 대우자판 소속 대리점이 계약에 소극적이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GM대우는 기존 대우자판이 계약을 맺었던 소비자에게는 차를 공급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대우자판이 판매를 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양쪽의 갈등은 점차 깊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내수판매를 크게 늘리겠다는 GM대우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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