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대규모 리콜을 실시 중인 도요타 자동차가 자사 차의 급가속 원인이 차의 전자제어시스템(ETCS)일 수 있다고 보도한 미국 ABC방송에 방송 철회와 사과를 요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고 AF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ABC방송은 일주일만에 도요타에 보낸 답신을 통해 일부 장면에서 편집상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하면서도 적법하고 보도할 가치가 있는 방송이었다고 맞섰다.
지난 11일 도요타 미국 판매법인의 크리스토퍼 레이놀즈 부회장은 ABC방송의 데이비드 웨스틴 사장에게 편지를 보내 "도요타는 무책임한 보도를 한 ABC 방송으로부터 공식 사과를 받아야 하며 ABC는 공개적으로 방송을 철회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레이놀즈 부회장은 총 4쪽의 편지를 통해 "ABC 방송은 신뢰할만한 과학적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도요타와 렉서스 모델의 ETCS가 급가속 원인이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촉발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ABC방송이 급가속하는 차의 영상에 차가 정지상태에 있을 때의 엔진 회전속도계 장면을 중간에 삽입, 전후관계를 조작했다고 지적했다.
ABC 방송은 18일 도요타 측에 보낸 답장을 통해 "편집상 실수"라고 재차 해명하면서도, 적법하고 뉴스가치가 있는 보도였다고 주장했다. 촬영 당시 차가 지나치게 흔들려 회전속도계를 촬영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정치 차의 회전속도계 이미지를 대신 사용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22일 ABC 방송은 데이비드 길버트 남일리노이대학 교수가 2010년형 아발론 차에 조작을 가한 이후 엔진 회전속도가 급상승하면서 급가속이 발생하는 상황을 시연한 모의실험 장면을 보도했었다. 이번 편지에서 도요타는 사고 차들의 ETSC에 문제가 있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바닥 매트가 가속페달에 끼어 문제를 일으켰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한편 최근 뉴욕시 해리슨에서 일어난 도요타 프리우스 차량의 급가속 사고는 운전자의 실수일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ABC뉴스가 18일 보도했다.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차에 장착된 컴퓨터 시스템의 검사 결과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고 연료조절 밸브는 완전히 열려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지난 9일 오전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차가 멈추지 않았다는 운전자의 주장과 상반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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