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대우자판, 급한 불 일단 껐다

입력 2010년03월23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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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와 대우자동차판매가 손을 잡았다. 쌍용차는 대우자판이 전국 전시장을 통해 체어맨W와 체어맨H, 그리고 로디우스를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당장 판매를 늘려 신차개발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쌍용과 팔 차가 없어 고민하던 대우자판 간 마지막 희망을 살린 셈이다.

하지만 기존 쌍용차 딜러가 있다는 점에서 이번 판매제휴에 액티언스포츠와 액티언, 카이런, 렉스턴II 등 SUV는 포함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대우자판이 신차개발자금 200억 원을 쌍용차에 지원하는 등 양사가 마지막 불씨를 피워내며 생존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대우자판으로선 쌍용차의 신차개발자금을 지원, 앞으로 SUV까지 판매할 수 있도록 사전에 손을 써놓겠다는 계산이다.

사실 이번 제휴는 오랜 기간 논의돼 왔다. 다만 GM대우가 대우자판에 제품 공급을 갑자기 중단하면서 대우자판이 쌍용차에 서둘러 손을 내밀었다. 게다가 한 대라도 더 팔아야 생존이 가능한 쌍용차로선 대우자판의 전국 영업망이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와 관련, 쌍용차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협의가 있어 왔던 사안"이라며 "사안이 긴박해 제휴를 서두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우자판 관계자도 "쌍용차 판매는 계속 추진돼 왔던 일"이라며 "다만 시기가 급하게 온 것 뿐"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제휴에 기존 쌍용차 딜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비록 일부 차종이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어려운 시기를 함께 견뎌 온 딜러 입장에선 그만큼 밥그릇을 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한 쌍용차 딜러는 "판매량이 적은 차종이기는 해도 한 대라도 팔면 딜러에게 도움이 된다"며 "이제 대우자판과 딜러경쟁까지 해야 하니 본사에 섭섭함이 없지는 않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쌍용차와 대우자판은 서로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제휴는 큰 틀에서 볼 때 양사의 절박함이 크게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로의 손을 잡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자판이 GM대우차 대신 쌍용차를 판매함에 따라 업계에선 "대우자판"의 사명 변경도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자판 관계자는 "이제는 대우 브랜드와 완전 결별했다는 점에서 사명 변경도 검토 중"이라며 "여러 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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