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 러시아에 바친 뇌물만 45억 원

입력 2010년03월25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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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메르세데스 벤츠 자동차의 생산업체인 독일의 다임러가 사업과 관련해 뇌물 제공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된 가운데 러시아 관리들에게만 약 45억 원 상당의 뇌물을 바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영문 일간지 모스크바 타임스에 따르면, 2000~2005년 다임러가 러시아 관리들에게 바친 뇌물 액수는 자그마치 4억 달러, 한화로 약 45억 원에 이른다. 뇌물 제공 대상은 러시아 고위 관리 및 러시아를 찾는 외국 관리들에게 교통편을 제공하는 경찰과 국경수비대에 집중됐다. 모스크바 교통경찰을 포함한 내무부 관리들이 약 27억 3천만 원, 연방 국경수비대가 21억 2천만 원을 받아 챙겼다. 우파, 노브이 우렌고이와 같은 지방도시 관리들에게도 총 6천300만 원 상당의 뇌물이 제공됐다.

미 법무부는 기소장에서 다임러가 러시아 정부 관리들의 요구로 국외 송금 계좌를 통해 부적절한 돈을 주고 정부 고객을 확보하려 했다고 밝혔다. 다임러가 러시아 시장에 판매하는 차량의 5%는 정부 구매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임러는 지난해 러시아 시장에서 1만 3천435대의 벤츠 승용차와 밴을 팔았다.

러시아 국민은 정부 관리들이 자국산 승용차 대신 고급 외제차만을 이용하는 것을 비난했는데 결국 `검은 돈"이 작용했던 셈이다. 다임러는 금융위기 기간 러시아 자동차 시장이 고전하는 상황에서 트럭 제조업체 카마즈 지분 11%를 인수하는 등 러시아 시장을 자신들의 전략적 교두보로 삼고 있다.

앞서 미 법무부는 23일 외국에서 계약을 따내거나 기존 계약 유지를 위한 뇌물제공을 금지하는 해외부패방지법(FCPA) 위반 및 공모 혐의로 다임러와 3개 자회사를 약식 기소했다. 다임러는 3개 자회사와 함께 지난 1998년에서 2008년 사이에 러시아를 비롯해 중국, 터키, 이집트, 이라크 등지에서 계약을 따내려고 수천만 달러의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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