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장밋빛 전망 '시기상조'

입력 2010년03월2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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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때아닌 전기차 붐에 자동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26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된 "오토모티브위크 2010"에선 전기차업체 주도로 최장 200km 이상 주행에 도전하는 "에코 챌린지"가 열렸다. 전기차로도 내연기관 못지 않은 주행거리를 내보이겠다는 게 이번 행사의 목적이다.

고적대의 팡파레와 업체 관계자들의 격려 속에 출발한 전기차를 보면서 전기차에 거는 이들의 기대가 매우 크다는 점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심지어 전기차를 "꿈의 차"로 비유할 만큼 전기차에 대한 애착은 절박함에 가까워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오랫동안 전기차의 일반도로 운행을 허용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고, 결국 정부가 저속전기차의 도로 운행을 허가했으니 마치 날개를 단 것 같은 기분에 들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전기차의 앞날이 이들의 바람처럼 장밋빛 전망을 하기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 이유는 충전망과 세금 때문이다. 현재도 대기업이 양산하는 전기차의 판매는 법적으로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미쓰비시 아이미브의 국내 판매는 이미 허용돼 있다. 하지만 문제는 판매 가격이다. 대당 4,000만 원이 넘는 가격은 턱 없이 높은 장벽이다. 제 아무리 유지비가 적어도 구입 문턱이 높으면 관심에서 멀어지기 마련이다. 대표적으로 국내 LPi 하이브리드가 그렇다. 친환경이고, 유지비가 적지만 세금 혜택을 받고도 구입 가격이 높아 소비자들의 관심은 이미 멀어져 있다.

이런 이유로 전기차 업체들은 하이브리드에 버금가는 세제 혜택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탄소 배출이 있는 하이브리드도 세금 지원이 있는데 무공해 자동차에 세금 지원이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말은 분명 일리가 있다. 그러나 정부로선 재원이 없다는 게 문제다. 따라서 서울시내 운행이 가능한 저속 전기차의 보급도 기대만큼 쉽게 늘지 않을 수 있다. 납축배터리 전기차가 1,500만 원이고,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쓰면 가격은 2,400만 원으로 오른다. 가격만 봐도 쉽게 구입하지 못하는 까닭을 납득할 수 있다.

충전망도 마찬가지다. 2020년까지 충전망을 완벽하게 갖춘다지만 중요한 것은 충전의 편의성과충전 시간이다. 지금은 급속 충전을 해도 1시간쯤 걸린다. 내연기관 연료주입이 5분 안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1시간 이상 충전은 그야말로 인내를 요구하는 수준이다. 소비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비용이겠지만 시간과 편리함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에코 챌리지 출정식에서 한 관계자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을 100% 대체하는 날이 오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 그렇게 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공존은 할 수 있지만 전기차가 내연기관을 모두 대신하기에는 100년 동안 이어온 내연기관 산업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전기차 업체들의 꿈이 조금씩 현실화 되고는 있지만 그들의 바람처럼 된다는 보장은 헛된 꿈일지도 모른다. 오히려 이런 "꿈"을 꾸기보다 충전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현실"에 더 매진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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