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F1 제2전인 호주 그랑프리에서 젠슨 버튼(맥라렌)이 정상에 오르며 대회 2연패를 기록했다.
28일(현지시각) 앨버트 파크 서킷(길이 5.303km, 58랩=307.574km)에서 결선을 치른 F1 제2전 호주 그랑프리는 2009년 월드 챔피언 젠슨 버튼(맥라렌)을 포디엄의 정상에 올렸다. 작년에 이은 대회 2연패. 하지만 전날 폴 포지션을 잡으며 기세를 올렸던 세바스찬 배텔(레드 불)은 26랩에서 달리기를 멈추며 개막전에 이어 불운을 이어갔다.
결선은 노면이 젖어 있는 "웨트" 상황에서 출발했다. 출발이 더뎠던 3그리드의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는 첫 코너에서 4그리드의 버튼과 추돌한 후 함께 스핀하며 순위를 크게 떨어뜨렸다. 예선 7위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GP)도 알론소와 부딪혀 프론트 윙이 망가졌다. 그 뒤로는 코바야시 카무위(자우버)의 프론트 윙이 떨어졌고, 니코 휠켄베르그(윌리엄즈)는 대파되어 탈락했다. 야르노 트룰리(로터스)와 세바스찬 브에미(토로 로소)도 리타이어를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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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로버트 쿠비차(르노), 젠슨 버튼(맥라렌), 필리페 마사(페라리) |
세이프티 카가 들어오자 피트로 들어온 슈마허가 프론트 노즈를 교환했다. 이 시점에서 레이스 상황은 배텔이 선두를 잡은 가운데 웨버와 필리페 마사(페라리)의 순. 레이스는 5주째 재개됐다. 노면이 마르기 시작하자 버튼이 7랩에서 피트 인해서 드라이 타이어를 끼우는 승부수를 던졌다. 대열의 끝에서는 순위가 크게 처진 알론소와 슈마허가 잇달아 앞 차를 추월했다.
9랩에서는 선두권을 형성한 거의 모든 드라이버가 피트 인 뒤 드라이 타이어를 선택했으나 레드 불의 배텔과 웨버는 코스에 남았다. 10랩에서는 배텔, 11랩에서는 웨버와 아드리안 수틸(포스 인디아)이 피트 작업을 마치며 드라이 타이어로 갈아 끼웠다. 이 시점에서 버튼이 2위로 올라섰고, 로버트 쿠비차(르노)도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비와 타이어 선택의 영향 등으로 코스에서는 순위 변동이 심하게 일어났다. 배텔은 여유롭게 선두를 질주했으나 26랩 13코너에서 브레이킹 컨트롤에 실패하며 코스를 벗어났다. 이것이 배텔의 마지막 호주 F1 레이스였다.
30랩을 마친 시점에서 버튼이 선두를, 쿠비차를 강하게 밀어붙이는 해밀턴이 포디엄 레이스를 펼쳤다. 34랩 로즈베르그, 35랩 해밀턴이 타이어를 교환하기 위해 피트로 들어오면서 마사와 알론소가 각각 3, 4위로 올라섰다. 레이스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마사와 알론소가 쿠비차를 맹추격했으나 성공하지는 못했다.
50랩에서는 알론소의 등 뒤로 해밀턴이, 그 뒤로는 다시 웨버가 접근해 왔다. 2~7위까지 시차는 1초 이내의 박빙이었지만 쉽게 추월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레이스 막바지에 해밀턴과 뒤에 있던 웨버가 추돌 사고를 낸 뒤 웨버는 노즈를 교환했다. 해밀턴은 6위로 순위가 처졌지만 로즈베르그가 5위로 올라왔다.
결국 레이스는 배텔이 리타이어하면서 선두를 넘겨받은 버튼이 선두 자리를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그 뒤로는 쿠비차와 마사가 각각 2위와 3위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F1 제3전 말레이시아 그랑프리는 4월4일 세팡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결선을 치른다.
김태종 기자
tjkim@autorac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