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시장 벌써 조정기 진입했나

입력 2010년03월30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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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 중국이 작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한지 불과 몇달 만에 조정기에 진입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화서도시보(華西都市報)는 30일 중국에서 춘제(春節.설) 이후 20여종의 신차가 나오며 사상 최대 `신차풍년"을 맞고 있으나 자동차 매장에는 재고가 쌓이며 가격할인 판촉행사가 잇따르는 등 자동차시장이 조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고객들이 매장에 길게 줄을 서 재고가 쌓일 겨를이 없었던 작년과는 상반된 현상으로 업계에서는 벌써 중국 자동차 시장이 변곡점을 맞고 있다고 점쳤다. 전문가들은 정부 정책효과의 감소, 업체들의 가격 인하 경쟁, 생산능력 확장 후유증 등이 자동차시장의 조정을 야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의 올해 1월 자동차 판매량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지만 대부분 작년 주문된 물량이었으며 2월 이후 판매량이 급감하며 재고가 쌓이고 있다. 중국의 2월 승용차 판매량은 94만 대로 작년 동월의 110만대에 크게 못미쳤다.

리펑(李峰) 쓰촨창정자동차(四川長症汽車) 사장은 "정책효과가 작년만큼 크지 않아 재고가 계속 쌓이고 있다"면서 "현재 추세로 보면 4월에도 판매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설상가상으로 중국은 올해 금리인상과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자동차 판매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동차 판매가 부진하면서 일선 영업점에서는 구매세 만큼 가격을 내려주거나 영업점 자체적으로 할인행사를 벌이는 등 판촉행사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으며 4월 이후 본격적인 가격인하 경쟁이 벌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일선 판매상은 "재고를 해소하려면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작년 자동차 판매량이 급증하며 올해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약해졌으며 중저가 차를 중심으로 판매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 업체들의 무분별한 생산설비 확장도 올해 시장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작년 고객들이 줄을 서서 차량을 구입하고 올해 4월까지 예약주문이 밀리는 등 생산량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자 신규공장을 잇따라 신설했다. 이들 신설공장의 생산량은 연 500만 대에 달하며 오는 4월 이후 생산품을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쓰촨성(四川省) 청두(成都)의 한 판매상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올해 판매량을 15~20%가량 높여잡았으며 어떤 곳은 100% 이상의 판매 증가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2월 들어 판매목표의 40%만 팔았고 3월에는 목표량의 3분의 1만을 달성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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