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협상 결렬로 오늘 오전 전면 파업에 돌입했던 금호타이어가 극적으로 잠정 합의를 이끌어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달 31일 밤샘 교섭과 금일 오전부터 진행된 22차 교섭 끝에 잠정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늘 오전부터 돌입한 노동조합의 전면파업은 중단되고, 4월2일로 예정됐던 경영상 해고도 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오늘 오후 3시30분에 끝난 최종교섭에서 ▲광주공장 12.1%, 곡성공장 6.5% 생산량 증대 ▲단계적인 597개 직무 도급화 ▲기본급 10% 삭감과 워크아웃 기간 중 5% 반납 ▲상여금 200% 반납 등에 합의했다. 또한 경영상 해고 대상자 193명은 취업규칙 준수와 성실근무를 조건으로 경영상 해고를 유보하고, "고객과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한 노사평화공동선언문"에도 합의했다.
금호타이어는 작년 12월 말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을 신청했으며, 노사는 원활한 워크아웃 실시를 위한 자구안 마련을 위해 2월1일부터 2010년 임금·단체협상을 조기에 시작했다. 하지만 약 20여 차례 교섭을 통해 노사간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해 노동조합이 4월1일 전면파업 강행을 선언하고, 회사도 4월2일 경영상 해고를 통보했다.
금호타이어의 노사 합의는 해고사태를 피하면서 경쟁력 회복 방안을 노사가 자율적으로 합의했다는 점에서 워크아웃 기업들에게 매우 의미있는 결과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워크아웃 상황에서 회사는 해고를 불가피한 조치로 여겼으나, 금호타이어처럼 노사 협의로 임금삭감과 생산성 향상을 보장해 일자리를 지킨 점은 매우 드문 사례.
이번 노사 합의로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노사간 자율적 잠정합의로 회사의 워크아웃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고, 채권단의 긴급 자금지원을 통해 직원들의 체불 급여와 협력업체 납품대금 지급, 천연고무의 원활한 수급을 통한 공장 가동도 정상화될 예정이다.
황동진 금호타이어 부사장(사측 협상대표)은 "그동안 금호타이어는 글로벌 수준의 품질력과 적극적인 국내외 마케팅 활동에 비해 연례적인 파업 등 노사협력이 부족해 고객의 신뢰도가 다소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노사 협상에서 구조 개선을 통한 경쟁력 확보안을 도출하고,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합의한 만큼 환골탈태하여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다음주에 이번 잠정합의안을 조합원에게 설명하고, 찬반투표를 통해 2010년도 임단협을 확정할 예정이다.
박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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