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CUV 스포티지R "국산차 맞아?"

입력 2010년04월0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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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3월31일 광주 일원에서 스포티지R의 시승회를 개최했다. 시승구간은 모두 120km로, 광주공장에서 영광 해안도로를 돌아 다시 공장으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기본적인 시내도로는 물론 고속도로, 굽은 시골길 등 다양한 코스가 어우러져 차의 성능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었다.

1993년 1세대 스포티지가 출시된 뒤 3세대로 진화한 스포티지R은 세단의 승차감, SUV의 안전성, 미니밴의 공간활용성이 어우러진 게 특징이다. 개성있고 세련된 스타일을 결합해 도시형 CUV(Crossover Utillity Vehicle)를 컨셉트로 개발했다는 게 기아측 설명이다.

▲스타일
유럽풍 스타일은 스포티지R의 가장 큰 강점이다. 흔히 SUV라면 투박하고 거친 느낌을 주지만 스포티지R은 예쁘고, 부드럽고, 산뜻한 이미지를 풍긴다. 2007년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선보인 컨셉트카 "큐"의 디자인을 이어받았고, 앞모양은 기아차 특유의 호랑이 코와 입을 형상화한 패밀리룩을 적용했다. 여기에 간접조명 방식의 LED 라이트 가이드를 채택한 블랙 베젤 헤드 램프로 역동성을 살렸다. 또 코너링 램프를 장착, 방향지시등을 작동하면 해당 방향으로 조명이 켜져 운전자 시야를 넓게 확보해준다.

스포티지R은 옆에서 보면 앞은 높고 뒤는 낮은 "전고-후저"의 지붕선이 역동적이면서 안정적인 이미지를 만든다. "세단 지향형 CUV"라는 점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뒷모양은 단순함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볼륨감을 강조했다. 독특한 점은 방향지시등이 브레이크등과 함께 있는 게 아니라 범퍼 라인에 있다는 것. 일체감과 개성을 강조하기 위해 분리형 방향지시등을 적용했다고 기아측은 밝혔지만 이 점은 디자인적인 면에서나, 향후 유지보수면에서 호불호의 논란을 일으켰다.

인테리어는 단순함을 바탕으로 기능성을 살렸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마치 수입차를 탄 듯한 느낌을 준다. 기어 변속레버 주변이 깔끔하게 정리돼 산뜻하다. 레버는 부트를 적용해 스포티하다. 다만 지나치게 편의품목을 운전자 중심으로 배치해 동승자가 서운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뒷좌석만 해도 에어 벤트라도 있었으면 어떨까 싶다.

▲성능 & 승차감
현대자동차 투싼ix와 많은 점에서 비슷해 향후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지R은 투싼ix와 마찬가지로 R 2.0ℓ 디젤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40.0㎏·m의 성능을 낸다. 연비는 ℓ당 15.6km(2WD, AT 기준)다. 여기에 현대차의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파워트레인만 놓고 보면 수입차와 견줘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본격적인 시승을 시작했다. 공장을 빠져나와 시내도로에서는 특별한 점을 느끼기 어려웠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구간이어서 단지 "조용하고 예쁘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러나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차가 돌변했다. 깜짝 놀랐다. 거침없이 속도계가 올라가더니 어느 새 시속 180km를 가리킨다. 안정감과 정숙성도 뛰어났다. SUV가 아니라 세단을 타고 있는 듯하다. 고속에서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은 묵직한 편이어서 특히 마음에 들었다.

오르막-내리막 커브가 연속되는 해안도로를 달렸다. 시승차는 앞바퀴굴림 방식으로 2WD 차종 특유의 주행감각을 보여준다. 일단 달리고 돌고 서는 기본기는 매우 탄탄하다. 하지만 코너를 돌 때 뒤에서 받쳐주는 느낌이 다소 부족했다. 욕심을 부리자면 4WD였으면 더 잘 어울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물론 4WD 차종이 있으니 선택은 소비자들의 몫인 셈이다.

이 차는 기본적으로 무게중심이 낮고 광폭타이어를 끼운 덕분에 안정감이 매우 뛰어나다. 위험상황에서는 VDC가 적절하게 개입하며 자세를 유지해준다.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급제동 경보 시스템이 작동하는데, 뒤에서 따라오는 차에게 경고해 후방추돌을 막아주는 기능이다.

시승차는 친환경 요소도 빼놓을 수 없다. 액티브 에코 기능을 장착한 것. 쏘렌토R과 싼타페 더스타일 등에서 큰 인기를 누린 기능으로, 버튼을 누르면 능동적으로 차가 스스로를 제어해 효율을 높이는 기능이다. 기존의 경제운전안내 시스템에서 한 단계 진화한 능동형 경제운전 장치다.

▲총평
전반적인 가속성능, 핸들링, 소음은 모두 만족스럽다. 기아는 2WD 차종이 판매의 9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 차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려면 4WD가 제격이겠다.

스포티지R은 기본적으로 운동성능이 뒷받침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이런 기본기에다 기아차의 감성디자인을 입혀 성능과 디자인이 어우러지는 고급 CUV로 개발, 동급 수입 SUV와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게 시승자들의 일반적인 소감이었다.

광주=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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