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에 팔린 볼보, 위기 아닌 기회 될까?

입력 2010년04월0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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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칸디나비아반도의 상징인 볼보자동차를 결국 중국 지리자동차가 인수했다. 지리의 볼보 인수는 양적 팽창에서 질적 팽창을 추구하는 중국 국가 자동차산업 전략의 하나로 성사됐다. 하지만 지리의 볼보 인수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여전히 걱정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메이드 인 차이나 볼보"에 따른 기업 이미지 추락 위험이 그것이다.

업계에선 이번 인수를 두고 여러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리가 욕심을 다 채우고 나면 어떻게든 볼보를 쳐내려 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원가 절감에 따른 품질 저하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완성차 품질이 높기로 유명한 볼보의 장점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볼보가 든든한 후원자를 얻었다는 시각도 분명 존재한다. 중국 내 자동차회사 상위권은 거의 모두 외국계 합작회사다. 하지만 6위인 지리는 토종업체라는 점에서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지금까지 관용차로 써 온 아우디와 폭스바겐 등을 볼보로 대체한다면 볼보로서는 현지 업체의 잇점을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점에서 볼보도 중국 시장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다양한 신차를 중국 내에 출시해 물량 공세를 펴겠다는 계산이다.

일부에선 지리자동차가 그동안 해외진출을 꿈꿔왔고 볼보 인수 성공으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80년이 넘는 유럽의 프리미엄 브랜드 인수가 지리에게는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현재 볼보의 미래를 점치는 일은 쉽지 않다. 중국 업체의 인수가 위기가 될지, 아니면 기회로 작용할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다만 안전이란 점에서 지독하리만큼 고집스러운 볼보의 철학을 중국인들이 잘 이해한다면 볼보의 성장은 기대해 볼 수 있다. 지금 볼보를 향한 우려가 단지 "기우"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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