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SUV의 경쟁이 무섭다. 특히 최근 미쓰비시가 뉴 아웃랜더를 내놓으며 2,400cc급 배기량을 추가, 그야말로 일본 SUV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리게 됐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왔던 같은 일본 브랜드끼리 벌이는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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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쓰비시 뉴 아웃랜더 |
국내에서 판매되는 일본 SUV의 대표주자는 혼다 CR-V. 지난 2005년 300대를 시작으로 이듬해는 1,000대를 돌파했다. 2007년에는 연간 3,000대 판매를 넘겼을 만큼 인기를 누렸다. 지난해 금융위기와 고환율에 따른 가격 인상 등으로 1,358대에 그쳤지만 잠재력은 여전히 강한 차종이다. 올해 2월까지 누적 등록은 236대로 경쟁 차종인 토요타 RAV4, 닛산 로그, 미쓰비시 아웃랜더보다 앞서 있다. 그러나 토요타와 닛산, 미쓰비시가 올해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하면서 네 차종의 경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크기
길이는 뉴 아웃랜더의 판정승이다. 4,665mm로 가장 길다. 로그와 RAV4는 각각 4,660mm, 4,620mm로 뒤를 따른다. CR-V는 가장 짧은 4,565m다. 실내공간을 가늠할 수 있는 휠베이스는 로그가 2,690mm로 가장 길다. 다음은 아웃랜더 2,670mm, RAV4 2,660mm, CR-V 2,620mm 순이다. 너비는 RAV4가 가장 넓다. 1,855mm로 두 번째인 CR-V의 1,820mm보다도 35mm가 넓다. 로그와 아웃랜더는 1,800mm로 앞선 두 차보다는 조금 좁다는 느낌도 있다. 높이는 로그가 1,650mm로 가장 낮고, 아웃랜더와 CR-V가 1,680mm다. 외관상 가장 전통적인 SUV 형태를 띤 RAV4는 가장 높은 1,745mm다. 크기만 놓고 보면 RAV4가 가장 커 보인다. 반면 CR-V는 도시형 SUV라는 콘셉트를 앞세워 경쟁차중 가장 작아 보인다. 로그와 아웃랜더는 중간에서 양쪽의 장점을 다 취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성능
CR-V 엔진은 직렬4기통 2.4ℓ i-VTEC을 얹었다. 배기량 2,354cc, 최고출력 170마력과 최대토크 22.4㎏·m다. 기본적으로 승용차 수준의 동력성능과 정숙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변속기는 전자제어 5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했다. 연비는 4WD 기준으로 10,0km/ℓ, 2WD는 10.4km/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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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타 RAV4 |
로그는 배기량 2,488cc 4기통 QR25DE 엔진이 올라갔다. 운전자의 다양한 운전습관을 연구해 최적의 퍼포먼스를 구현하도록 만들어진 2세대 엔진으로 정평이 나 있다. 최고출력 168마력, 최대토크 23㎏·m를 낸다. 엔진에는 마찰력을 최소화하고 알루미늄을 고루 써서 엔진 소음과 떨림이 적어 부드러운 주행을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또한 닛산 계열 차들이 채택한 무단변속기 X트로닉을 적용해 변속감도 좋은 편이다. 4WD 10.7km/ℓ, 2WD 11.8km/ℓ다.
RAV4에 탑재된 2.5ℓ 4기통 엔진은 성능과 연비 개선에 최적화된 "저마찰 설계"를 적용했다. 최고출력 182마력, 최대토크 24.1㎏·m을 발생한다. 엔진에 적용한 듀얼 독립식 가변 밸브 타이밍(VVT-i)은 흡기 및 배기 캠축 모두에서 타이밍을 제어한다. 새로운 4단 전자 제어식 자동변속기는 반응이 좋다는 평가다. 통합형 트윈 밸런스 축은 소음과 진동을 줄여준다. 연비는 4WD 10.8km/ℓ, 2WD 11.7km/ℓ다.
뉴 아웃랜더에는 직렬 4기통 배기량 2,360cc 엔진이 올라갔다.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3.0㎏·m의 동력성능을 스포티한 변속성능의 6단 무단변속기(CVT)가 전달한다. 국내에는 4WD밖에 없다. 연비는 10.7km.ℓ다.
차종을 비교하면 출력은 RAV4가 180마력으로 가장 좋고, 토크도 24.1㎏·m으로 높다. 하지만 로그는 가장 낮은 출력을 내면서도 토크를 23㎏·m으로 높여 단점을 보완했다. 아웃랜더는 170마력, 23.0㎏·m으로 평균적인 수치를 기록했고, CR-V는 출력이나 토크가 낮아 편안한 주행을 원하는 여성운전자들을 배려했다. 연비는 4WD만 비교했을 때 RAV4, 로그, 아웃랜더가 11km/ℓ에 조금 못 미치고, CR-V는 10.0km/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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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다 뉴 CR-V |
▲편의장치
CR-V는 각종 수납공간이 장점이다. 운전에 필요한 작은 물품을 수납할 수 있도록 조수석 시트 아래에 시트 언더 트레이를 마련했다. 컵홀더를 이용할 수 없는 큰 병들을 편리하게 수납할 수 있는 보틀 홀더, 책자들을 수납할 수 있는 도어포켓도 있다. 작은 물품도 이용하기 쉽게 듀얼 센터 포켓도 적용했다. 바닥이 편평해 대용량 화물도 실을 수 있는 적재함은 상하로 분리해 이용할 수 있는 이중 적재함 구조(Double Deck Cargo)를 취하고 있다. 화물 공간의 정리가 쉽고 적재성을 향상시켰다.
RAV는 투박한 외관과 달리 공기 필터가 적용된 듀얼 존 자동 온도 제어 시스템, 8방향 전동식 운전석 시트, 6개 스피커로 구성한 멀티미디어, 엔진 이모빌라이저, 내부 풋웰 조명을 적용했다. 4WD에는 전동식 틸트·슬라이드 문 루프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또한 가죽 시트, 앞좌석 히팅 시트, 120V 전원 콘센트도 제공한다. 화물칸 하단부에 숨겨진 데크언더 트레이에는 널찍한 물건 적재가 가능하다. 2열 시트는 6:4 폴딩이 가능하고, 등받이 측면에 위치한 틸트다운 레버로 평평하게 접을 수 있다.
로그는 보스 오디오 시스템을 적용, SUV지만 실내 음향에 많은 부분을 신경썼다. 회사에 따르면 동급최대 적재공간을 확보한 트렁크는 6:4로 접을 수 있는 뒷좌석 시트와 함께 최적의 적재성을 보여준다. 따로 독립된 수납공간 세 곳으로 분리할 수 있는 카고 오거나이저 등은 실용적이다. 실내조명을 오렌지색 계열로 채택해 현대적인 이미지를 내는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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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닛산 로그 |
뉴 아웃랜더는 화물적재가 쉬운 플랩폴딩 테일 게이트를 적용했다. SUV로서는 활용성이 극대화 된 셈이다. 이밖에 스마트키, 가죽시트, 전동식 선루프, 북미 카오디오 전문 브랜드 락포트사의 650W 프리미엄 오디오 등 풍부한 편의품목도 갖추고 있다. 어드밴스드 에어백, 사이드에어백, 커튼에어백, 차체자세제어장치(ASC), EBD-ABS, TCS 등의 안전품목도 기본이다.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2009 가장 안전한 차(Top Safety Pick)"로 선정한 경력도 있다. 또한 SUV 루프충돌테스트에서도 우수한(Acceptable) 평가를 받았으며, 2010 미국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 충돌평가에서도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했다.
▲가격
4WD를 기준할 때 가격은 CR-V가 내비게이션을 장착할 경우 3,790만 원으로 가장 비싸다. 일반 4WD 제품은 3,690만 원으로 뉴 아웃랜더와 같다. 루프 테일이 장착된 로그 4WD 프리미엄은 3,620만 원, 4WD는 3,460만 원으로 RAV4 4WD 3,490만 원보다 30만 원 싸다. 2WD는 CR-V 2WD가 3,390만 원, 옵션을 덜 적용한 2WD 어반은 3,290만 원이다. RAV4는 3,210만 원이며, 로그는 2,990만 원으로 유일한 2,000만 원대 제품이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