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판매가 결국 워크아웃의 길을 걷게 됨에 따라 앞으로 위기 돌파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렇다 할 개선 계획을 내놓지 못하는 등 내부적인 갈등의 골만 깊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워크아웃의 결정적인 위기는 부동산에서 비롯됐다.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신규 분양이 지지부진하면서 자판이 지닌 부채 규모만 1조3,000억 원으로 늘었다. 이는 1조2,000억 원이나 되는 송도 부지 전체를 매각해도 갚지 못하는 금액이다. 그나마 GM대우차 판매로 근근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 왔지만 이 또한 GM대우 제품 공급 중단으로 끊겼다. 당장 현금이 들어올 곳이 없어진 셈이다. 그 결과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됐고, 앞으로 회사의 주력 사업을 재정립하겠다는 의도를 나타냈다.
그러나 기업 개선 작업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대우자판이 자동차판매부문과 건설부문으로 나뉜 사업구조여서 양측의 팽팽한 기 싸움이 예상돼기 때문이다.
자동차판매 쪽은 이번 위기의 원인으로 건설부문을 꼽고 있다. 건설이 꼬이면서 자금난에 시달린 만큼 건설부문을 정리해 자동차판매에 주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건설부문은 GM대우 딜러 사업도 접은 마당에 자동차판매가 비전이 없다며 건설부문을 살려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처럼 양측의 팽팽한 기 싸움이 이어지면서 직원들도 지쳐가는 분위기다. 회사 관계자는 "어떻게든 한 쪽이 정리될 수밖에 없는 것은 공감하지만 양측이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면서 오히려 분열 양상을 보인다"고 전했다.
이런 이유로 이번 기회에 대우자판을 두 회사로 쪼개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판매를 중심으로 관련된 사업을 하나로 묶어 정리하고, 건설도 따로 매각하거나 떼어내는 방안이 그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분리는 어렵다는 게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 관계자는 "한 쪽을 정리해서 남은 돈을 다른 쪽에 투입해야 그나마 생존이 가능하다"며 "대우자동차판매라는 회사명에서 보듯 자동차판매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자판은 채권단이 기업 개선 요구를 받아들이면 내부적으로 논의를 거쳐 강도 높은 개선 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미 워크아웃을 한 번 경험해 본 만큼 개선 방법은 다양하게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