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은 1급 방정식 자동차경주' 중국 '시끌'

입력 2010년04월0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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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당국이 방송에서 외래어 약어 사용을 금지하는 대신 중국어 정식 명칭을 쓰도록 지시, 논란이 일고 있다.

경화시보(京華時報) 등 중국 언론들은 9일 중국의 방송 감독기관인 국가광전총국(廣電總國)이 최근 TV매체에 방송 중 외래어 약칭 사용을 중단토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중앙(CC)TV 스포츠 채널 장허핑(江和平) 총감독은 "광전총국이 지난주 CCTV 등의 매체에 하달한 통지를 통해 앵커와 기자의 보도나 프로그램 자막에 NBA(미국프로농구)나 GDP(국내총생산), CPI(소비자물가지수), WTO(세계무역기구)와 같은 외래어 약어를 사용하지 말고 가능한 한 중국어 정식 명칭을 쓰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CCTV는 시청자들에게 익숙해진 외래어 약어 대신 "미국직업농구연맹(美國職業籃球聯賽.NBA)" "1급방정식자동차경주선수권대회(一級方程式賽車錦標賽.F1)" 등 중국인들조차 생소한 중국어 풀 네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장 총감독은 "스포츠 프로그램뿐 아니라 CCTV의 모든 채널이 광전총국의 지시를 이행하고 있다"며 "GDP나 WTO 등의 외래어 약어도 방송 금지어에 속한다"고 전했다. CCTV는 물론 베이징TV 등 다른 TV매체들도 이미 프로그램에서 외래어 약어 사용을 중단했다고 소개한 장 총감독은 "앵커나 기자가 조금만 주의하면 되기 때문에 크게 문제 될 게 없다"며 "자막에 나가는 약어에는 괄호를 하고 정식 명칭을 소개하기 때문에 시청자들도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외래어 남발을 막기 위한 의도라는 점은 이해할 수 있지만 지나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글로벌 시대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이미 대중화되고 익숙해진 용어조차 이해하기 난해한 중국어 명칭으로 굳이 바꿔야 할 필요가 있느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CCTV부터 중국어 정식 명칭만 쓰라"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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