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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서 가장 큰 목조와불 |
어렵게 깃든 봄날이다. 궂은 날씨에 잔뜩 움츠렸던 산과 들이 비로소 기지개를 켜고 있다. 도심을 벗어나면 그 모습이 훨씬 선명하다. 가까운 곳에라도 떠나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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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이 8m의 불두 |
경기도 용인시 해곡동에 자리한 와우정사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자리한, 볼거리 가득한 절집이다. 이 곳은 여느 절집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중국, 일본, 태국, 러시아 등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도 많이 보이고, 곳곳에 있는 부처님 모습도 이색적이다. 한 마디로 이국적인 절집이다. 절집은 마치 공원처럼 꾸며졌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입구로 들어서면 연못 저 편에 머리만 덜렁 있는 부처님 모습에 깜짝 놀란다. 이 곳에 있는 3,000여 불상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 손꼽히는 불두(佛頭)로, 높이가 8m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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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탑 |
문득 와우정사의 내력이 궁금하다. 언제 만들어졌으며, 어떤 사상을 가진 절이기에 여느 절집과는 다른 분위기를 지닌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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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륵반가사유상 뒷모습 |
와우정사의 역사는 그리 오래지 않다. 1975년 실향민인 해월법사(속명 김해근)가 부처님의 공덕을 빌어 민족화합을 이루기 위해 세운 호국사찰로, 열반종(涅槃宗)의 총본산이다.
그런 까닭인지 계곡을 따라 쭉 이어지는 "통일의 탑" 무리와 "통일의 종" 등 호국사찰의 면모를 나타내는 흔적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통일의 탑은 세계 각국의 불교 성지와 히말라야, 북극, 베를린장벽, 백두산 등지에서 가져온 돌로 쌓은 탑이라고 한다. 태국왕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고승, 외교관, 신도들이 남북통일을 위해 돌을 보내줬다고 한다. "통일의 종"은 황금과 동, 주석으로 만든 12t 무게의 범종으로, 1988년 서울 올림픽개회식 때 타종한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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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불과 오백나한 |
와우정사의 또 다른 명물은 산중턱의 열반전에 모신 누워계신 부처님, 와불(臥佛)이다. 높이 3m, 길이 12m나 되는 이 와불은 인도네시아에서 들여온 향나무를 깎아 만들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목조와불로 영국 기네스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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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정과 모습이 모두 다르다 |
이 뿐만이 아니다. 눈길을 사로잡는 것들이 곳곳에 수두룩하다. 인도에서 가져온 황동 5만 근으로 10년동안 만든 황동5존불과 국내 최대 청동미륵반가사유상(6m), 석조약사여래불도 있다. 석가모니 불고행상도 와우정사가 자랑하는 불상이다. 1992년 한·중 수교기념으로 만든 이 불상은 본체는 백옥, 좌대는 청옥인 세계 최대 옥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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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사여래 부처님 |
인도, 미얀마, 스리랑카, 중국, 태국, 일본 등지에서 가져온 불상 3,000여 점을 전시한 세계만불전은 각국의 불교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쌀로 만든 불상, 오곡으로 만든 불상, 금 은 동 크리스탈로 만든 불상, 나무불상, 철불상, 흙불상 등 다양한 재료로 제작한 여러 나라의 불상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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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국적인 부처님과 대각전 |
숨이 찰 만큼 다양한 볼거리에 눈이 지쳤다면 시선을 주변으로 돌려보자. 와우정사를 품고 있는 연화산은 그리 높진 않지만 포근한 느낌을 주는 명산이다. 봉우리 48개가 병풍처럼 둘러쳐진 모습이 정겹다. 연화산의 봄빛이 아지랑이처럼 가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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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탑들 |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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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반전에서 내려다본 풍경 |
와우정사 바로 앞에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 음식점 "풍뎅이"(031-333-1000)가 있다. 근처에 청국장과 손두부를 전문으로 하는 금성(031-338-3366), 원조순대국(031-321-0292) 등 맛집들이 자리잡았다. 원삼면으로 가면 17번 국도변에 있는 산모롱이(031-339-7799)가 소문난 맛집. 백암도예를 운영하는 마순관 씨가 선보이는 한방간장게장, 묵밥 등 별미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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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빛이 아른대는 절 주변 |
*찾아가는 요령
영동고속도로 용인 나들목이나 경부고속도로 신갈 나들목을 이용해 용인시내로 들어간다. 용인시외버스터미널을 기점으로 삼아 지방도 57번을 따라 8km쯤 가면 왼쪽으로 와우정사 입구를 알리는 이정표가 나온다. 좌회전해 진입로로 들어가면 곧 주차장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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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뎅이 모습을 한 음식점 |
이준애 (여행 칼럼니스트)